[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내 승리보다 팀 승리가 중요해.”
키움 히어로즈가 결국 최하위로 떨어졌다. 20승30패, 승률 0.400이다. 최하위 치고 승률이 낮지 않지만, 최하위는 최하위다. 그러나 늘 그랬듯, 키움은 매년 히트상품들을 내놓는다. 올 시즌에는 외국인타자 로니 도슨이 단연 화제를 모으지만, 알고 보면 새 외국인투수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28) 역시 조용히 히트를 친다.
헤이수스는 올 시즌 10경기서 5승3패 평균자책점 3.47, 피안타율 0.234에 WHIP 1.14, 퀄리티스타트 7회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패스트볼 평균 148.3km다. 포심에 투심, 체인지업, 커터, 슬라이더, 커브 등을 다양하게 구사한다. 디셉션이 좋은데 스피드 자체로도 경쟁력이 있다. 팔 높이도 정통파는 아니다.
커맨드, 제구력이 아주 완벽한 편은 아니지만, 쉽게 와르르 무너지는 스타일이 아니다. 각 구종 피안타율도 안정적이다. 0.500의 커브를 제외하면 전 구종 2할대 피안타율이다. 현장에선 은근히 까다롭다는 이미지가 확고하다.
2차 데이터도 좋은 부분이 발견된다. KBO 공식기록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헤이수스는 올 시즌 분당 회전수 2474.7회로 리그 1위다. 이러니 패스트볼에 강점이 없을 수 없다. 수평무브먼트도 23.9cm로 1위다. 타구속도도 132.5km로 리그 58위, 역시 상위권이다.
간혹 집중타를 맞긴 하지만, 상당히 안정적인 투수다. 아리엘 후라도가 11경기서 4승4패 평균자책점 4.13으로 작년보다 살짝 불안하지만, 헤이수스가 실질적으로 에이스 역할을 한다. 올해의 발견과도 같은 김인범까지. 키움 선발진은 무너지지 않았다.
키움은 전통적으로 왼손 외국인투수 명가였다. 2012년부터 2017년까지 뛴 앤디 밴해켄에 2015년에 뛴 라이언 피어밴드, 2019년부터 2023년까지 뛴 에릭 요키시까지. 올해 첫 시즌을 맞이한 헤이수스와 키움의 인연이 언제까지 갈지 모르겠지만, 키움이 잘 뽑은 왼손 외국인투수는 오래갔다.
헤이수스는 투구내용에 비해 살짝 승운이 안 따른다. 그러나 자신의 승리보다 팀 승리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지난 23일 고척 NC 다이노스전서 6⅓이닝 3피안타(2피홈런) 4탈삼진 3사사구 2실점에도 노 디시전에 그쳤다.
헤이수스는 그날 구단을 통해 “시즌 전 팀이 이기는 데 많은 기여를 하고 싶다고 말한 적이 있다. 오늘 나의 승리 기록보다 팀이 이겼다는 것이 중요하다. 팀이 승리를 거둬 매우 기쁘다. KBO리그 첫 경기에 NC를 상대로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지금은 리그에 적응이 됐고, 김재현 포수와 스트라이크 존을 적극적으로 공략하자는 플랜을 세웠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시즌이 끝날 때까지 부상 없이 꾸준하게 선발로 등판해 팀의 많은 승리를 가져오고 싶다. 나의 개인 기록은 팀이 많이 이길수록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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