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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속 136.6km→ERA 2.68’ 신인왕 후보의 미스터리, 이강철이 풀었다 “고개까지 틀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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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범 / 사진=DB

[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강백호도 ‘내가 왜 저걸 저렇게 칠까’라고 이해를 못 했다”

KT 위즈 이강철 감독이 키움 히어로즈 우완 투수 김인범의 투구에 주목했다.

김인범은 지난 25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KT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5.2이닝 8피안타(1피홈런) 4볼넷 2탈삼진 4실점(3자책)으로 시즌 2패(2승)를 당했다.

5회까지는 2실점으로 나쁘지 않았다. 다만 6회 볼넷 2개와 안타 1개를 묶어 추가로 2실점 하며 경기를 내줬다.

이날 4실점에도 김인범의 평균자책점은 2.68로 수준급 기록을 유지했다. 아직 규정이닝을 채우지 못했지만. 25이닝 이상 소화한 투수 기준으로는 리그 7위에 해당한다.

26일 경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이강철 감독은 김인범의 투구에 놀란 눈치였다. 이강철 감독은 “김인범의 구속이 140km이 안되지 않나. 그런데 다른 팀도 다 못 쳤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실제로 김인범의 구속은 리그 최하위권이다. KBO 리그 기록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김인범의 이번 시즌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136.6km다. 25이닝 이상 던진 66명의 투수 중 4번째로 느리다. 이 중 2위 최하늘(135.7km)과 3위 최원준(136.3km)은 사이드암이고, 1위 이인복(131.0km)은 포심 패스트볼의 구사 비율(0.2%)이 극히 낮다. 실질적으로 김인범은 리그 오버핸드 투수 중 가장 느린 포심패스트볼을 던지는 투수다.

이강철 감독은 김인범의 투구폼에 주목했다. 이강철 감독은 “어제 던진 걸 보니까 고개까지 틀면서 던지더라. 팔 스윙이 빠르지 않나. 거기에 다 속는 거다”라고 전했다.

이어 “강백호는 ‘내가 왜 저걸 저렇게 칠까’라고 이해를 못 했다”면서 “공이 오질 않는다. 자기들 말로는 한 타임 쉬었다 온다더라. 그게 타이밍이 안 맞는 거다”라고 말했다

이강철 감독은 “투심이 아닌 볼이 오는데 왜 저렇게 칠까 했는데 (투구)폼 때문이었다. 타자는 폼에 민감하다”라고 설명했다.

중간중간 투구폼도 변한다고 밝혔다. 이강철 감독은 “옆으로도 살짝 던지면서 폼 변형을 시키더라”면서 “타자들이 치려고 하면 볼이 한 번 섰다가 안 오는 느낌이라더라. 그 말을 안 믿었는데 보니까 (투구)폼이더라. 폼에서 (타이밍이) 가버렸다”고 강조했다.

수준급의 디셉션(숨김동작)도 한몫했다. 이강철 감독은 “(공이) 숨겼다가 팍 나온다. 그런데 고개까지 왔다 갔다 한다. 얼마나 빠르게 보이겠냐. 그런데 공이 안 오는 거지. 폼에서 완전히 속이는 거다”라고 김인범의 폼을 직접 시연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저것도 능력이다. 저렇게 흔들면서 제구를 잡는 것도 대단하다”고 감탄을 금치 못했다.

한편 김인범은 현재 신인왕에 도전 중이다. 지난 14일 데뷔 첫 승을 올린 김인범은 “첫 목표는 신인왕이고, 팀의 보탬이 되는 게 두 번째 목표”라고 밝혔다.

김인범 / 사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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