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 박민지(26, NH투자증권)가 마침내 KLPGA 투어에서 가장 많은 상금을 획득한 선수로 등극했다.
박민지는 26일 경기도 여주 페럼CC에서 끝난 2024 KLPGA 투어 ‘제12회 E1 채리티 오픈’서 공동 3위에 올라 상금 4612만 5000원을 획득했다.
이로써 누적 상금 57억 9778만 3448원을 기록한 박민지는 종전 기록 보유자였던 장하나(57억 7049만 2684원)를 제치고 이 부문 역대 1위로 올라섰다.
꾸준함과 특급 성적 등 골프 선수로서 성공할 수 있는 두 가지 요소를 모두 갖춘 박민지다.
2017년 데뷔한 박민지는 프로 4년차까지 매해 1승씩 적립했고, 특히 2021년과 2022년에는 2년 연속 6승을 따내며 ‘대세’라는 타이틀을 얻기도 했다. 그리고 지난해에도 2승을 따낸 박민지는 무려 18승을 올리며 최다승 부문에서도 역대 3위에 올라있다.
KLPGA 투어의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박민지 또한 수혜를 입었다. 최소 상금 획득 시즌이 데뷔년도 였던 2017년 3억 6670만원일 정도로 박민지의 상금 적립은 어마어마했고, 특히 6승을 따낸 2021년과 2022년에는 각각 15억원, 14억원을 손에 쥐며 가장 성공한 골프 선수로 두각을 나타냈다.
박민지는 E1 채리티 오픈을 마친 뒤 대기록 주인공이 된 소감에 대해 “목표로 삼았던 기록은 아니라 크게 의미를 두진 않았지만 이 기록 제일 상단에 내 이름이 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기분이 좋다”라고 말했다.
사실 박민지가 염두에 두고 있는 부분은 상금이 아닌 2승 추가다. 현재 18승 중인 박민지는 “20승을 거두면 정말 하고 싶은 게 있다. 20승할 때 여러 가지 상황이 맞아떨어진다면 또 다른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어떤 것인지는 20승을 거뒀을 때 얘기하겠다”라고 말을 아꼈다.
박민지가 정조준하고 있는 20승을 달성하게 된다면 자연스레 누적 상금도 함께 오르게 된다.
KLPGA 투어는 우승했을 경우 최소 1억 4400만원 이상의 상금을 따내게 된다. 즉, 박민지가 20승 고지를 밟는다면 사상 첫 상금 60억원을 돌파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당분간 누적 상금 1위를 깰 경쟁자들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도 박민지의 대단함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누적 상금 랭킹 상위에 올라있는 3위 이정민, 4위 박지영, 5위 이다연, 6위 이소영은 모두 박민지보다 데뷔 시기가 빠른 선배들이며 8위에 오른 박현경이 전성기에 접어들며 매서운 추격을 알리고 있지만 약 22억원의 차이를 당장 좁히기 쉽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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