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BO 삼성 라이온즈에서 10승을 하고 메이저리그에 단돈 10억원에 진출한 이 투수. 장외의 은근한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벤 라이블리(32, 클리블랜드 가디언스)는 27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엔젤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와의 원정경기서 7이닝 4피안타(1피홈런) 5탈삼진 2볼넷 2실점으로 시즌 4승(2패)을 따냈다. 시즌 평균자책점 2.80.
라이블리는 2019~2021년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에서 36경기에 등판, 10승12패 평균자책점 4.14를 기록했다. 이후 미국으로 돌아갔다. 2023년에 신시내티 레즈에서 캔자스시티 로열스 시절이던 2019년 이후 4년만에 메이저리그 마운드를 다시 밟았다. 19경기서 4승7패 평균자책점 5.38.
올 시즌을 앞두고 클리블랜드 유니폼을 입었다. 조건은 1년 75만달러(약 10억원) 메이저리그 계약. 지금까지 성적만 보면 클리블랜드 최고의 가성비 투수다. 피안타율 0.234에 WHIP 1.18. 선발과 중간을 오가던 작년과 달리 올해는 꾸준히 선발로 나갈 정도로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80마일대 후반의 패스트볼에 80마일대 중반의 체인지업과 스위퍼. 70마일대 후반의 커브까지. 급기야 이날 시즌 최다 7이닝을 소화했다. 라이블리의 7이닝 소화는 2023년 6월5일 밀워키 브루어스전(7이닝 6피안타 5탈삼진 3볼넷 5실점)이후 1년만이다.
메이저리그 데뷔 후 한 경기 최다이닝이다. 필라델피아 필리스 시절이던 2017년에 네 차례 7이닝 투구도 있었다. 2017년 6월4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과 9월 6일 뉴욕 메츠전 7이닝 1실점이 자신의 역대 최고의 투구다. 두 경기 모두 승리투수가 됐다.
그 결과 작년 승수를 일찌감치 초과 달성할 조짐이다. 지금까지의 페이스만 보면 데뷔 첫 10승도 꿈이 아니다. 라이블리는 필라델피아 필리스 시절이던 2017년과 작년의 4승이 한 시즌 최다승이다. 평균자책점 2.80 역시 데뷔 후 최저 기록이다.
라이블리는 아직 규정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그러나 규정이닝을 채우면 팀 선발투수들 중에서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이다. 클리블랜드는 11경기 6승2패 평균자책점 4.89의 로건 앨런, 11경기 3승1패 평균자책점 3.99의 태너 비비, 10경기 2승3패 평균자책점 3.44의 트리스탄 맥캔지, 9경기 2승4패 평균자책점 5.16의 카를로스 카라스코가 선발진을 형성했다.
심지어 라이블리의 평균자책점 2.80은,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들 중에선 에릭 페디(시카고 화이트삭스)와 함께 메이저리그 전체 25위다. 라이블리가 좀 더 표본을 쌓고도 이 정도 평균자책점을 유지하면 대박이다. 다시 말하지만, 연봉이 단 75만달러, 메이저리그 최저연봉 수준이다. 구단 최고의 가성비 영입으로 기록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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