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한화이글스 박찬혁 대표이사와 최원호 감독이 동반 사퇴했다.
한화는 27일 보도자료를 통해 ”최원호 감독은 지난 23일 경기 후 구단에 사퇴 의사를 밝혀와 26일 구단이 이를 수락하며 자진사퇴가 결정됐고, 박찬혁 대표이사도 현장과 프런트 모두가 책임을 진다는 의미에서 동반 사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최원호 감독의 공석은 정경배 수석코치가 감독대행으로 메울 계획이며, 구단은 빠른 시일 내에 차기 감독을 선임해 조속히 팀을 수습하고 시즌을 이어갈 방침이다”고 설명했다.
최원호 감독은 2020년 한화 퓨처스 감독으로 부임했고, 그 해 한용덕 전 감독이 자진사퇴한 뒤 감독대행으로 부임해 잔여 시즌을 소화했다.
이듬해에는 다시 2군 감독으로 복귀해 퓨처스 팀을 진두지휘한 최원호 감독이이었는데 1년 만에 다시 1군에 올라왔다. 지난해 5월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과 계약을 해지하며 생긴 사령탑 공백을 메우기 위해서다.
이번에는 한화는 최원호 감독을 정식 1군 감독으로 선임하며 지휘봉을 밭겼다. 계약 기간 3년에 총액 14억원(계약금 2억원, 연봉 3억원, 옵션 3억원)에 계약을 맺었다.
한화는 올 시즌을 앞두고 메이저리그에서 돌아온 류현진(8년 170억원), FA 안치홍(4+2년 72억원), 2차 드래프트에서 김강민 등을 영입하며 전력 보강을 이뤘다.
큰 돈을 쓴 효과는 바로 나왔다. 개막전 패배 이후 7연승을 달리며 3월 30일 1위 자리에 올랐다. 그리고 지난달 4일까지 선두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한화의 봄은 짧았다. 갑작스럽게 하락세를 탔다. 선발진이 무너졌고, 타선 부진도 함께 왔다. 설상가상으로 부상자들도 속출했다. 여파는 긴 연패로 이어졌다. 5연패, 6연패, 3연패, 4연패를 거듭하며 수직낙하했다. 어느덧 순위는 9위까지 추락했다.
그러는 사이 1위 KIA에 3연승을 거두며 10위 롯데가 살아나면서 결국 꼬리가 잡혔다. 10위로 떨어진 것이다.
1위에서 10위로 떨어지기까지 걸린 시간은 49일이었다. 그래도 조금씩 반등을 하면서 분위기 반전을 이뤘다. 한화는 지난 19일 삼성전부터 5승 1패, 2연속 위닝시리즈를 만들어내며 8위로 올라섰다.
최원호 감독은 여기까지였다. 이미 사퇴 의사를 밝혔던 최원호 감독은 구단이 수락하면서 중도 퇴진이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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