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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철→한대화→김성근→한용덕→수베로→최원호→한화는 감독들의 무덤, 지긋지긋한 암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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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4월 30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 한화 최원호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한화 이글스가 이래서 감독들의 무덤이다. 지긋지긋한 암흑기다.

한화 이글스가 27일 오전에 최원호 감독과의 결별을 공식 발표한다. 최원호 감독은 올 시즌 도중 이미 사퇴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고, 구단도 최원호 감독과의 인연을 이어갈 방침을 접었다. 26일 인천 SSG 랜더스전이 우천 취소된 뒤 계약해지를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4년 4월 30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 한화 최원호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마이데일리

최원호 감독은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에 이어 2023년 5월11일에 지휘봉을 잡았다. 구단 13대 감독이다. 2025시즌까지 3년 계약을 맺었다. 수베로 감독 체제에서의 어정쩡한 리빌딩 및 실험야구를 끝내고, 성적을 내달라는 주문이었다.

그러나 한화는 2023시즌을 58승80패6무, 9위로 마쳤다. 그러자 올 시즌을 앞두고 구단은 류현진을 복귀시켰고, 안치홍을 영입했다. 1년 전 채은성, 이태양까지 감안하면 2년 연속 과감한 외부 투자가 이어졌다.

하지만, 한화는 시즌 초반 반짝 1위를 찍은 뒤 지속적으로 경기력이 하락했다. 24~25일 인천 SSG전을 잇따라 잡았으나 21승29패1무, 8위에 머물렀다. 외부에선 류현진 영입으로 팀이 완전히 달라질 것으로 보였지만, 현실은 기대와 달랐다.

이 과정에서 한화 팬들은 최원호 감독의 경질을 강하게 주장했다. 최원호 감독에게 적지 않은 압박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사퇴 의사까지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최원호 감독은 사령탑 2년차지만 만 1년이 갓 지난 시점에 지휘봉을 내려놓게 됐다.

한화는 감독들의 무덤이다. 빙그레 시절 포함, 총 13명의 감독이 있었다. 이 중 6명이 계약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물러났다. 가장 먼저 3대 사령탑 강병철 감독이 1998년 7월에 성적부진으로 경질됐다. 이후 8대 사령탑 한대화 감독이 계약기간 3년의 막바지이던 2012시즌 막판에 물러났다.

10대 김성근 감독도 2017년 5월23일에 성적부진 및 구단과의 마찰로 경질됐고, 11대 한용덕 감독도 2020년 6월7일에 성직부진으로 경질됐다. 수베로 감독은 2023년 5월10일에 역시 구단으로부터 경질됐다.

그래도 한대화, 김성근, 한용덕, 수베로 감독은 계약기간의 마지막 시즌에 경질됐다. 반면 최원호 감독은 3년 계약의 두 번째 시즌에 물러났다. 구단은 자진사퇴로 발표할 것으로 보이지만, 사실상 경질인 걸 감안하면 한화는 감독들의 무덤이 확실하다.

한화는 김인식 감독 시절이던 2006년 한국시리즈 준우승에 이어 2007년에도 플레이오프까지 진출했다. 그러나 2008년부터 2023년까지 16년 중 한용덕 감독 체제이던 2018년을 제외하고 전부 포스트시즌에 못 나갔다. 이 기간 2009년, 2010년, 2012년, 2013년, 2014년, 2020년, 2021년, 2022년까지 무려 8차례나 최하위에 머물렀다.

2024년 4월 26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두산-한화의 경기. 한화 최원호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마이데일리

이쯤 되면 구단은 감독을 교체하면서 뭘 했는지 처절한 반성이 필요하다. 감독을 교체하는 건 자유지만, 그동안 손에 쥔 게 너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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