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시즌 첫 3연투를 하니 세이브 1위가 따라왔다.
KIA 타이거즈 클로저 정해영(23)이 24~26일 광주 두산 베어스전에 개근했다. 24일에는 양의지에게 결정적인 동점 투런포를 맞고 블론세이브를 범했다. 시즌 두 번째, 그러나 25~26일에는 아웃카운트 1개만 잡고 연거푸 세이브를 따냈다.
정해영은 올 시즌 23경기서 2승1패15세이브 평균자책점 2.74다. 피안타율 0.267, WHIP 1.35다. 지난 겨울 미국 시애틀 드라이브라인 베이스볼센터에서 투구밸런스를 가다듬었고, 덕분에 지난 1~2년간 고심했던 구속 이슈를 해결했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정해영의 포심패스트볼 평균구속은 146.1km. 2023시즌 143.2km보다 확연히 올라왔다. 작년과 달리 올 시즌은 스플리터 구사율이 뚝 떨어졌다. 대신 슬라이더 구사비율을 높였다. 피안타율은 0.100이다. 작년 0.300보다 확연히 떨어졌다. 대신 포심 피안타율이 0.288서 0.422로 높아지긴 했다.
그래도 정해영은 아직까지 경기를 그르친 날 이후 흔들리지 않았다. 홈런 두 방을 맞고 무너진 4월16일 인천 SSG 랜더스전 이후 4경기 연속 무실점했다. 24일 블론세이브 이후에도 2경기 연속 세이브로 건재를 과시했다.
3연투의 대가로 시즌 15세이브, 이 부문 단독선두에 올랐다. 14세이브의 문승원(SSG), 오승환(삼성 라이온즈)에게 1세이브 차로 앞섰다. 세이브 부문은 이들 뒤에 11세이브의 유영찬(LG 트윈스), 10세이브의 이용찬(NC 다이노스)과 김원중(롯데 자이언츠)가 있다.
정해영은 이미 타이거즈 최초 2년 연속 30세이브, 3년 연속 20세이브에 성공했다. 4월24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서 22세8개월1일의 기록으로 KBO 최연소 100세이브 타이틀도 보유했다. 통산 105세이브이며, 역대 타이거즈 클로저의 모든 기록을 휩쓸 가능성이 크다.
그런 정해영이 아직 한 번도 이루지 못한 대업이 바로 세이브왕이다. 2021년부터 본격적으로 전문 클로저로 뛰었고, 풀타임 4년차다. 그러나 2021년 3위(34세이브), 2022년 3위(32세이브), 2023년 7위(23세이브)에 그쳤다.
올 시즌 생애 첫 세이브왕에 오를 절호의 기회다. 우선 정해영이 경쟁력을 많이 높였다. 그리고 올 시즌 KIA가 4월9일부터 계속 1위를 달릴 정도로 전력이 좋다. 전력이 좋으면 세이브 기회도 많이 생기기 마련이다.
5월 들어 KIA 불펜이 다소 힘이 떨어졌지만, 그래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 선발과 타선이 좋고, 불펜이 뒷받침하면 정해영의 세이브 기회는 늘어날 듯하다. 어느 하나 만만한 경쟁자는 없고, 정해영도 세이브왕에 딱히 욕심을 낸 적도 없다. 그러나 세이브왕 기회도 쉽게 찾아오는 건 아니다. 정해영이 올해는 기회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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