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체중이동을 많이 하면서 타격을 하네요.”
SBS스포츠 이순철 해설위원이 26일 광주 KIA 타이거즈-두산 베어스전을 중계하면서 KIA 오른손 거포 변우혁(24)을 또 칭찬했다. 이순철 해설위원은 작년에도 KIA 경기를 중계할 때마다 변우혁의 타격 잠재력을 칭찬했다. 헛스윙 삼진을 당했음에도 “타격 자세가 갖춰져 있다. 충분히 기회만 받으면 좋은 성적을 낼 선수”라고 했다.
변우혁은 올 시즌 호주 캔버라,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이우성, 오선우와 함께 치열한 주전 1루수 경쟁을 펼쳤다. 물론 이범호 감독은 일찌감치 이우성에게 주전 1루수를 맡길 계획을 세웠지만, 변우혁은 그와 무관하게 구슬땀을 흘렸다. 캔버라에서 부지런히 움직이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에 남는다.
그런 변우혁은 시범경기 개막과 함께 2군 일본 고치 스프링캠프에서 맹활약한 황대인에게 밀려 2군으로 내려갔다. 개막 이후에도 자리가 없었다. 황대인이 부상으로 이탈했지만, 베테랑 서건창이 펄펄 날았다. 이우성도 1루와 우익수를 오가며 기대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5월12일 SSG 랜더스와의 광주 더블헤더 1차전서 특별엔트리로 1군에 올라와 선발 출전했다. 그러나 두 번의 찬스 모두 삼진으로 물러났다. 더블헤더 2차전서 승부가 기운 후반에 우전안타 하나를 때리고 2군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변우혁은 2군에선 이미 보여줄 게 없는 선수다. 올 시즌 30경기서 타율 0.333 6홈런 26타점 15득점 OPS 1.037. 그러자 이범호 감독은 최근 4연패에 빠지자 25일 광주 두산 베어스전에 맞춰 변우혁을 올렸다. 두산 좌완 브랜든 와델의 맞춤형 저격수로 나섰다. 여세를 몰아 26일 두산전에도 선발 출전했다.
변우혁은 이틀간 7타수 4안타 1타점 1득점했다. 초구부터 스트라이크 존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공이면 적극적으로 방망이를 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26일 경기서는 6회 중전안타에 8회 행운의 3루타를 터트렸다. 데뷔 첫 3루타였다.
8회의 경우 우중간에 빗맞은 타구를 날렸으나 두산 우익수 헨리 라모스가 어설프게 벤트 레그 슬라이딩으로 노 바운드 캐치를 하려다 실패, 타구가 우측 담장까지 굴러갔다. 그 사이 변우혁은 전력질주, 생애 첫 3루타를 날렸다. 이순철 위원은 6회 안타를 보더니 “눈에 보이면 휘두른다. 체중이동을 많이 하면서 타격을 하네요”라고 했다.
5-1로 앞선 8회초 무사 1루서는 환상적인 더블아웃을 해냈다. 경기흐름상 추격의 점수를 허용하면 분위기를 넘겨줄 수도 있는 상황. 그러나 변우혁은 정수빈의 타구를 기 막히게 다이빙 캐치한 뒤 미트로 1루를 때리며 더블아웃을 완성했다. 벌떡 일어난 변우혁은 안타를 쳤을 때보다 뿌듯한 표정을 지었다.
변우혁이 이제야 야구가 풀리기 시작한 것일까. 캔버라에서 굵은 땀방울을 흘린 것에 대해 조금 보상을 받은 것일 뿐이다. 이우성이 25일 경기서 햄스트링에 부하가 걸려 결장한 상황. KIA는 변우혁이 앞으로 1루와 대타를 오가며 KIA 야수진에 큰 활력을 불어넣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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