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렇게 사람이 바뀌나.
5월 초까지 공갈포였던 그 애런 저지(32, 뉴욕 양키스)가 맞나. 저지가 급기야 메이저리그 최초의 기록을 세웠다. 26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의 원정경기에 3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 4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했다.
저지가 최근 미친 타격감을 과시한다. 23일 시애틀 매리너스전부터 4경기 연속 홈런을 터트렸다. 시즌 17홈런으로 아메리칸리그 홈런 1위다. 어느덧 54경기서 193타수 54안타 타율 0.280 17홈런 39타점 37득점 출루율 0.413 장타율 0.637 OPS 1.050으로 완전히 회복했다.
저지는 3월 4경기서 타율 0.125 1타점 OPS 0.399, 4월 27경기서 타율 0.220 6홈런 17타점 OPS 0.811이었다. 그러나 5월에는 23경기서 77타수 30안타 타율 0.390 11홈런 21타점 25득점 OPS 1.489. 사실 지난 3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서 2타수 무안타에 그치자 타율 0.197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이후 미친 듯이 타격감을 올려 타율 0.280 고지를 밟았다.
MLB.com에 따르면 저지는 지난 13경기서 44타수 20안타 타율 0.445 8홈런, 2루타 8개, 14타점, 17득점, 출루율 0.569, 장타율 1.182를 기록했다. 20경기서는 11홈런, 12개의 2루타를 기록했다. 이는 메이저리그 최초라는 게 MLB.com 설명이다.
또한, 저지는 지난 20경기서 모두 한 타석 이상 들어서면서 홈런 10개와 10개의 2루타 이상을 기록한 선수들만 계산하면 2000년 리차드 히달고(휴스턴 애스트로스), 2015년 에드윈 엔카나시온(토론토 블루제이스), 2018년 무키 배츠(당시 보스턴 레드삭스)에 이어 네 번째다.
저지와 2번타자 후안 소토의 시너지도 서서히 나기 시작했다. 소토, 지안카를로 스탠튼 등 양키스 거포들의 올 시즌 페이스도 상당히 좋은 편이다. 양키스는 작년 포스트시즌 탈락의 아픔을 딛고 37승17패, 승률 0.685로 아메리칸리그 승률 1위다.
애런 분 감독은 “저지는 완전히 망치질을 한다. 클래스가 확실히 높다고 생각한다. 옆에서 볼 때, 당신은 이 선수가 엄청난 힘을 갖고 있다는 걸 느낄 것이다”라고 했다. 분 감독의 저지에 대한 무한 신뢰도 결국 통하는 분위기다.
저지는 작년 여름 오른 엄지발가락 부상 이후 페이스가 완만히 떨어졌다. 올 시즌 초반에도 그 여파가 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저지는 결국 스스로 슬럼프를 딛고 재도약, 12년 3억6000만달러(4925억원) 이름값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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