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피츠버그 파이리츠 배지환이 들쑥날쑥한 출전에도 불구하고 다시 한번 존재감을 뽐냈다. 피츠버그의 연승 행진에 큰 힘을 보탰다.
배지환은 26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PNC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와 원정 맞대결에 중견수, 9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2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 1볼넷 1도루를 기록했다.
지난 2022년 시즌 막판 처음 빅리그의 부름을 받은 뒤 10경기에서 11안타 3도루 타율 0.333 OPS 0.829의 성적을 남긴 배지환은 지난해 111경기에 나서 77안타 2홈런 54득점 24도루 타율 0.231 OPS 0.607으로 값진 경험치를 쌓았다. 그리고 배지환은 빅리그에서 세 번째 시즌을 준비해 나갔는데, 스프링캠프를 소화하는 과정에서 부상을 당하면서 개막전 엔트리에 합류하지 못하게 됐다.
배지환은 부상을 털어낸 뒤 피츠버그 산하 트리플A 인디애나폴리스 인디언스에서 28경기에 출전해 38안타 4홈런 16타점 7도루 타율 0.376 OPS 1.048로 ‘폭주’했고, 마침내 지난 22일 빅리그의 부름을 받았다. 콜업과 동시에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배지환은 2타수 1안타 1타점 1볼넷 1도루를 기록하는 등 복귀 첫 경기부터 두드러진 존재감을 뽐냈다. 그리고 24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서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으나, 다시 선발로 나서 인상적인 활약을 선보였다.
배지환의 방망이는 첫 타석부터 불을 뿜었다. 0-0으로 팽팽하게 맞선 3회말 선두타자 제러드 트리올로의 2루타로 만들어진 득점권 찬스에서 배지환은 애틀란타 선발 레이날도 로페즈와 맞대결을 가졌고, 2B-2S에서 스트라이크존 바깥쪽 낮은 코스의 84.7마일(약 136.3km) 슬라이더를 공략해 중견수 방면으로 타구를 보냈다. 그리고 이때 트리올로가 홈을 파고들면서 팀에 선취점을 안기는데 성공했다.
배지환의 활약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비록 득점과 연결되진 않았으나, 배지환은 곧바로 2루 베이스까지 훔치며 시즌 2호 도루를 완성했다. 그리고 수비에서도 엄청난 모습을 선보였다. 4회초 선두타자 마르셀 오수나가 친 타구가 무려 97.6마일(약 157.1km)의 속도로 중견수 왼쪽 방면을 향해 뻗었는데, 이때 배지환이 폭풍 대시를 통해 다이빙 캐치로 타구를 잡아내는 호수비를 펼쳤다.
배지환은 5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두 번째 타석에서는 우익수 뜬공에 그쳤으나, 7회말 1사 주자 없는 세 번째 타석에서 애틀란타의 바뀐 투수 피어스 존슨과 맞붙었고, 이번에는 볼넷을 얻어내며 ‘멀티출루’ 경기를 완성, 브라이언 레이놀즈의 적시타에 홈을 밟으며 ‘쐐기 득점’까지 만들어내며 이날 타석에서 임무를 완수했다.
이날 피츠버그는 배지환의 활약 속에 2연승을 내달렸다. 선취점은 당연히 피츠버그의 몫. 피츠버그는 3회 트리올로의 2루타로 마련된 득점권 찬스에서 배지환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아내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그러자 애틀란타가 곧바로 추격에 나섰다. 4회초 맷 올슨과 마이클 해리스 2세의 안타로 마련된 1, 2루 찬스에서 제러드 켈닉이 균형을 맞추는 동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하지만 머지 않아 피츠버그가 달아났고, 승기를 잡았다.
피츠버그는 4회말 선두타자 오닐 크루즈가 볼넷을 얻어내며 물꼬를 튼 뒤 후속타자 닉 곤잘레스가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며 2-1로 다시 경기를 리드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어지는 무사 3루에서 에드워드 올리바레스가 자신의 아웃카운트와 한 점을 맞바꾸며 3-1까지 간격을 벌렸다. 그리고 피츠버그는 7회말 배지환의 볼넷과 앤드류 맥커친의 안타로 만들어진 1, 2루 찬스에서 레이놀즈가 승기에 쐐기를 박는 적시타를 터뜨렸다.
이날 피츠버그는 선발 미치 켈러가 6⅔이닝 동안 6피안타 4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역투하고 마운드를 내려간 뒤 콜린 홀더맨(1⅓이닝)-데이비드 베드너(1이닝)로 이어지는 필승조들이 차례로 등판해 실점 없이 애틀란타 타선을 묶어내고 2연승을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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