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세상에서 이토록 불행한 감독이 있을까. 우승컵을 들어올렸지만 경질 위기에 몰려 있다. 스스로 자신의 거취에 자신감이 없다. 바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에릭 텐 하흐 감독이다.
맨유는 25일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23-24시즌 FA컵 결승전 맨체시터 시티와 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우승은 맨유였다. 모두가 맨시티가 우승할 거라고 예상했지만, 맨유가 기적을 일궈냈다. 맨유는 통산 13번째 FA컵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우승의 기쁨보다 텐 하흐 감독은 위기감이 더욱 크다. 이 경기에 앞서 FA컵 우승과 상관없이 경질될 거라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올 시즌 맨유는 리그 8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 꼴찌 탈락 등 최악의 시즌을 보냈기 때문이다. FA컵 우승으로 달라지지 않을 분위기다.
경기 후 텐 하흐 감독 역시 자신의 미래에 대한 확신이 없었다. 텐 하흐 감독은 자신의 거취에 대해 ”저는 모르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내가 하고 있는 유일한 일은 팀을 준비하고 발전시키는 것뿐이다. 이것은 나를 위한 프로젝트다. 처음 들어왔을 때는 엉망이었다. 이제 우리는 더 나아졌다. 그렇지만 우리가 원하는 곳에 있지 않다. 축구는 트로피를 획득하는 것이다. 나는 최고의 축구, 역동적이고 공격적인 축구를 하고 싶지만, 결국 트로피를 획득해야 한다. 그것이 우리의 사고방식이다. 오늘이 올 시즌 유일한 기회였고, 우리는 해냈다. 나는 선수들과 스태프들이 자랑스럽다”고 덧붙였다.
맨유 ’캡틴’ 브루노 페르난데스는 공개적으로 텐 하흐 지지 선언을 해 눈길을 끌었다.
페르난데스는 ”긍정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다. 우리는 희생하고, 고통 받아야 했지만 훌륭한 일을 해냈다. 마침내 축하할 일이 생겼다. 이 영광은 우리 모두에게 중요하다. 우리 감독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을 알고 있다. 텐 하흐는 이런 영광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분위기는 경질이다. EPL 전설 앨런 시어러는 ”맨유의 마음은 정해진 것 같다. 맨유가 텐 하흐르르 유지할 계획이라면, 미리 나서서 그를 지지했을 것이다. 이제 와서 바꿀 리 없다. 다른 방법도 없다. 텐 하흐는 경질될 것이다”고 주장했다.
[에릭 텐 하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 브루노 페르난데스.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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