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데이비슨도 좀 눈치를 챈 것 같아서…”
NC 다이노스 강인권 감독은 지난 주말 KIA 타이거즈와의 홈 3연전 기간 외국인타자 맷 데이비슨과의 면담을 통해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고 털어놨다. 그 내용에 대해 설명하지 않았지만, 그 부분이 마음에 들지 않는 눈치였다.
데이비슨은 올 시즌 42경기서 타율 0.286 11홈런 34타점 30득점 장타율 0.540 출루율 0.371 OPS 0.911 득점권타율 0.302다. 장타를 기대하고 영입한 선수이고, 실제 장타력을 보여주고 있다. 애버리지도 계속 올라온다. 성적만 보면 뭐라고 지적할 게 없다.
그러나 강인권 감독은 키움 히어로즈와의 지난 주중 3연전서 내용을 공개했다.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데이비슨이 지나치게 자신의 타격폼 유지 및 루틴 관리에 신경을 쓴다는 것이다. 강인권 감독은 데이비슨이 그냥 타자와의 승부에만 집중하면 될 것 같은데 매일 경기 전 연습시간에 자신의 타격영상을 촬영하고 폼에 대해 얘기하는 모습을 좋게 바라보지 않았다.
강인권 감독에게 데이비슨과의 면담 얘기를 들은지 1주일이 됐지만, 아직 면담은 성사되지 않았다. NC가 이번주에 키움, LG 트윈스로 이어지는 서울 원정 6연전 중이기 때문이다. 원정팀은 경기장에 나오는 시간이 늦기 때문에 감독과 선수가 면담할 시간을 잡는 게 여의치 않다.
강인권 감독은 24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이번 주말도 쉽지 않을 것 같다. 얘기할 수 있는 담당 직원(통역)도 시간이 안 된다. 다음주 창원 홈 경기(28~30일 KIA 3연전)가 있으니 그때 하려고 한다”라고 했다.
그런데 데이비슨이 최근 조금 달라지는 듯한 모습도 보인다고. 강인권 감독은 “눈치를 좀 챈 것 같다”라고 했다. 외국인선수들도 번역기 혹은 번역어플을 통해 자신의 기사를 챙겨보기 때문이다. 어쨌든 데이비슨에게 이 부분만큼은 강인권 감독의 확실한 의도 전달이 된 듯하다.
여기서 또 하나 짚어야 할 것은, 감독과 선수의 1대1 면담이 특별한 게 아니라는 점이다. 강인권 감독은 “캠프 때는 시간 여유가 있으니까 하루에 5명씩 하고 그랬다. 지금도 (김)형준이와 대화를 시작했다. 시즌 50경기가 지나면 면담을 한번씩 한다”라고 했다.
감독과의 면담은 감독의 선수를 향한 훈계, 지시의 시간이 절대 아니다. 대화와 소통의 시간이다. 강인권 감독은 “미팅 성격이 강하다. 선수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들어보고 대화도 하는 것이다. 시즌 목표했던 걸 잘 지키고 있는지, 전체적으로 한번 생각을 들어보려고 한다”라고 했다.
야구를 잘 하는 선수들과 면담할 때는, 자연스럽게 야구 얘기는 줄어든다. 강인권 감독은 “선수가 경기를 잘 하는데 야구 얘기보다 이적인 얘기를 조금 준비를 해서 임한다. 반면 지금 경기력이 떨어지는 선수들에겐 경기력을 높일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대화한다”라고 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