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프로축구의 거인, FC바르셀로나가 사비 에르난데스 감독의 경질을 결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바르셀로나 구단은 24일(현지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올 시즌을 마지막으로 사비 감독과의 동행을 종료한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한국 시간으로 27일 새벽에 치러지는 세비야와의 시즌 마지막 경기가 사비 감독에게는 바르셀로나와의 마지막 인사가 될 전망이다.
바르셀로나의 레전드이자 중앙 미드필더 출신인 사비 감독은 2021년 11월, 카타르 알사드에서의 선수 및 감독 경험을 거쳐 바르셀로나의 지휘봉을 잡았다. 그는 2022-2023 시즌에 팀을 라리가 우승으로 이끌며 그의 지도력을 입증했다. 또한, 같은 시즌 스페인 수페르코파에서도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올 시즌, 바르셀로나는 라리가에서 레알 마드리드에게 우승컵을 내주며 2위에 그쳤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는 파리 생제르맹(PSG)에게 역전패를 당하며 8강에서 탈락하는 등 컵대회에서도 우승 트로피를 놓쳤다.
사비 감독은 시즌 중반, 팀의 부진에 대해 사의를 표명하기도 했으며, 지난 1월 리그 22라운드 이후 “바르셀로나의 팬으로서 현재 상황을 용납할 수 없다”며 계약기간 만료 후 감독직을 더 이상 수행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후안 라포르타 회장의 설득에 따라 계약기간을 지키기로 한 바 있다.
이번 결정의 배경에는 사비 감독이 최근 알메리아와의 경기 전날 기자회견에서 바르셀로나의 재정 문제를 언급하며 “선수 영입에 있어서 어려움이 있으므로 팬들도 기대치를 낮춰야 한다”고 발언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있다.
사비 감독의 후임으로는 바이에른 뮌헨과 독일 대표팀을 이끈 바 있는 한지 플리크 감독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사진 = AP, EPA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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