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의리도 임기영도 곧 돌아온다. 그러면 다시 시작이다.
이의리와 임기영은 22~23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퓨처스리그 홈 경기서 잇따라 선발 등판했다. 이의리는 2이닝 50구, 임기영은 4이닝 67구로 예열을 마쳤다. 이범호 감독은 애당초 70구 정도 던질 수 있는 컨디션이 되면 1군에 올리겠다고 했다. 임기영은 곧바로 다음주에 1군 등록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의리 역시 곧바로 1군에 올라오거나 한 차례 정도 퓨처스리그에서 더 등판할 것으로 보인다.
KIA는 3~4월까지 잘 나갔다. 투타 조화가 돋보였지만, 임기영과 이의리의 공백을 절감하고 있었다. 대체 선발들이 나온 경기들의 승률이 떨어진 건 어쩔 수 없었다. 자연스럽게 5월 들어 선발은 선발대로, 불펜은 불펜대로 조금씩 에너지가 떨어지기 시작했다.
윌 크로우마저 이탈하자 위기가 표면화됐다. 불펜이 무너지며 역전패하는 경기가 나오기 시작했다. 활화산같던 타선도 늘 터지는 게 아니어서, 장기레이스는 결국 마운드가 중요하다. 매끄럽지 않은 수비로 패배하는 경기도 있었다.
대진운이 안 따른 것도 사실이다. 5월에만 가장 뜨거운 팀, 두산 베어스와 6경기를 치른다. 그나마 지난 주말 난적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3연승하며 안 좋던 흐름을 일거에 바꿨다. 그러나 롯데 자이언츠와의 주중 홈 3연전서 예상 외로 투타 언밸런스에 시달리며 스윕을 당했다.
이런 상황서 다시 만난 두산을 상대로 최악의 결과를 맞이했다. 0-3으로 뒤진 경기를 이우성의 스리런포와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솔로포로 완전히 뒤집었지만, 9회초 마무리 정해영이 양의지에게 동점 투런포를 맞았다. 긴급히 올라온 장현식은 김재환에게 재역전 결승 투런포를 내줬다.
정해영이 블론세이브를 하자 이범호 감독은 마운드를 교체했다. 단, 좌타자 김재환에게 장현식이 아닌 좌완 최지민을 붙였다면 결과가 어땠을까. 최지민은 21일 부산 롯데전서 0.1이닝만 던지고 등판하지 않은 상태였다. 결과론이고 감독의 디시전 영역이지만 말이다.
결국 KIA는 두산의 30승 선착을 바라봐야 했다. 승률 0.004 차이. KIA가 25일 경기마저 내주면 4월9일 이후 처음으로 단독 1위까지 빼앗긴다. 현 시점에서 30승 선착이나 1~2위보다 중요한 건 경기력. 현 시점에선 이의리와 임기영이 돌아와 마운드를 전반적으로 정비하는 것 외에 별 다른 방법은 없어 보인다.
단, 이의리와 임기영이 선발진에 들어와도 당장 경기력을 보장하긴 어렵다. 복귀 후 1~2경기는 투구수 관리도 해줘야 할 것이다. 근본적으로 프런트에서 크로우 이슈를 잘 대처해야 한다. 현장에선 이범호 감독의 출구전략이 궁금하다.
이범호 감독은 지난 주말 NC와의 원정 3연전 당시, 결국 위기서 지도자는 “선수들이 안 지치게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라고 했다. 결국 야구는 선수가 하는 것이라서, 선수들의 멘탈 관리를 잘 해야 한다는 얘기였다.
또한, 이범호 감독은 “안 풀려도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을 하는 것과 질 것 같다는 생각을 하는 것은 다르다. 어제 경기는 지나간 것이고, 실수한 부분은 체크만 하고 넘어가야 한다. 한 경기씩 끊어가야 한다”라고 했다.
25일 광주 두산전은 또 다른 야구의 시작일까. 시즌 첫 4연패의 타이밍이 안 좋은 건 사실이다. 중위권과 격차가 크지 않은 시즌. KIA가 진짜 위기를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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