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155km 포기한 보람 있네.
장재영(22, 고양 히어로즈)이 마운드에서 완전히 내려갔다. 그리고 방망이를 잡았다. 키움은 이달 초 장재영과 팔꿈치 치료 방안에 대해 논의하다 자연스럽게 타자 전향 얘기가 나왔고, 장재영이 최종 결심을 내리면서 성사됐다.
장재영은 덕수고 시절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로부터 주목을 받았다. 150km대 중반의 공을 뿌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고교 시절 구원투수로 뛰면서도 제구 이슈가 있었다. 메이저리그 대신 KBO리그를 택했음에도 이 문제를 끝내 해결하지 못했다.
결국 장재영은 방망이를 잡았다. 덕수고 시절 이미 수준급 타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키움에선 2022년과 2023년 스프링캠프에서 타격훈련을 정식으로 소화했다. 단, 진지하게 투타를 겸업한다기보다 타자로서 투수의 심정을 헤아려보는, 더 좋은 투수가 되기 위한 준비였다.
그러나 이젠 타자로 승부를 봐야 한다. 팔꿈치 치료를 하면서, 타자로 생존력을 높이기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일단 내, 외야 수비훈련을 병행하고 있다. 팔에 무리가 가지 않는 범위에서, 거의 공을 받는 수준의 훈련만 한다는 후문이다. 팔꿈치 상태가 호전되면 수비훈련도 완전히 받게 될 것이다.
퓨처스리그에서 지명타자로 3경기에 나갔다. 21일 이천 두산 베어스전서 3타수 1안타 1볼넷 2삼진, 22일 이천 두산전서 3타수 무안타에 삼진 두 차례를 당했다. 그러나 24일 고양 홈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서 생애 첫 홈런을 터트렸다. 스리런포 포함 6타수 4안타 5타점 2득점 2삼진.
장재영은 3-0으로 앞선 1회말 무사 1,2루서 LG 선발투수 조건희에게 좌전안타를 뽑아냈다. 3회말에는 선두타자로 등장했으나 삼진으로 물러났다. 홈런은 5-2로 앞선 4회말 세 번째 타석에서 나왔다. 1사 1,2루서 하영진에게 좌월 스리런포를 터트렸다.
6회에는 다시 선두타자로 등장해 중전안타를 기록했다. 7회에는 1사 2루서 삼진을 당했다. 8회말에는 2타점 우전적시타를 터트렸다. 경기는 고양의 18-6 대승. 장재영의 3경기 성적은 12타수 5안타 타율 0.417 1홈런 5타점 1볼넷 6삼진 OPS 1.192.
장재영은 당분간 퓨처스리그에서 계속 실전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22세, 아직 어린 나이지만, 또래 타자들보다 늦게 시작한 건 사실이다. 충분히 경험을 쌓고, 정상적으로 수비를 할 수 있다면 1군에 올라올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그러나 단기간에 이뤄질 것인지는 미지수다. 1군과 2군의 실력 차는 엄연히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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