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난 마음에 들어. 하지만…”
‘정규시즌 최강자’ LA 다저스는 올해도 정규시즌서 막강하다. 22일(이하 한국시각)까지 33승19패, 승률 0.635로 내셔널리그 전체 2위다. 그런 다저스가 7월 말 트레이드 데드라인에 앞서 바이어로서 과감한 영입에 나설까.
미국 언론들은 다저스에 가장 필요한 파트는 역시 선발투수라고 바라본다. 야마모토 요시노부와 타일러 글래스노우의 원투펀치가 견고하지만, 포스트시즌서 검증된 카드는 아니다. 글래스노우는 건강 이슈가 있는 투수다. 이밖에 다저스 선발투수들은 유독 건강 이슈를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디 어슬래틱의 한 독자가 칼럼니스트 짐 보든에게 다저스가 유격수를 보강해 무키 베츠(32)를 작년처럼 2루로 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3억6500만달러(약 5004억원) 만능타자답게, 풀타임 유격수로 맞이한 첫 시즌서도 매우 잘 한다. 그러나 단기전을 대비해 전문 유격수를 영입하면 중앙내야가 더 단단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이 팬이 보든에게 제시한 트레이드 시나리오 중 하나는 다저스가 토론토 블루제이스로부터 주전 유격수 보 비셋을 받아오는 것이다. 대신 다저스는 토론토에 2루수 개빈 럭스, 포수 달튼 러싱, 우완 리버 라이언과 페이튼 마틴을 보낸다.
토론토는 올 시즌 23승26패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최하위다. 선두 뉴욕 양키스에 10.5경기 뒤졌다. 와일드카드 레이스에서 3위 미네소타 트윈스에 3경기 뒤졌다. 아직 시즌을 포기하고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두고 셀러를 자처할 상황까지는 아니다.
그러나 토론토는 근래 팀 페이롤이 꾸준히 높아졌다. ‘간판스타 듀오’ 비셋과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를 이번에 팔아서 유망주들을 받아 리빌딩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계속 나온다. 비셋과 게레로는 2025시즌을 마치면 FA 자격을 얻는다. 토론토는 아직 연장계약을 제시한 적이 없다.
비셋은 공수겸장 유격수다. 메이저리그 탑클래스 유격수 중 한 명이다. 단, 올 시즌 46경기서 타율 0.243 3홈런 20타점 16득점 OPS 0.653으로 부진하다. 그래도 2021년부터 3년 연속 20홈런을 쳤다. 풀타임 유격수로 거듭난 2020시즌부터 작년까지 4년 연속 OPS 0.800을 넘겼다.
보든은 “나는 다저스가 베츠와 먼저 얘기를 나누고 그가 2루수로 풀타임 이동해도 괜찮은지 확인하기만 하면 비셋을 토론토에서 데려오자는 생각이 마음에 든다. 그러나 내가 토론토라면 비셋과 결별하려면 우완 선발 개빈 스톤이 헤드라이너로 필요하고, 럭스, 러쉬와 함께 이 거래가 성사되도록 해야 한다”라고 했다.
토론토는 선발진이 나쁜 편은 아니지만 아주 강력한 건 아니다. 토론토로선 비셋을 포기하면 스톤 정도는 데려와야 한다는 게 보든의 논리다. 비셋이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베츠를 2루로 보내면, 그렇지 않아도 강한 다저스가 더욱 강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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