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ABS가 가능하지만…”
메이저리그의 야구혁명은 착착 진행되고 있다. 원 포인트 릴리프 사실상 금지, 시프트 제한, 피치클락, 견제구 제한, 베이스 크기 확대 등 경기시간을 줄이고, 박진감 넘치는 장면의 증가를 위해 백방으로 노력한다.
그러나 유독 ABS 도입에는 신중하고 보수적이다. ABS는 올해 KBO리그가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도입했지만, 사실 미국도 그동안 마이너리그와 독립리그에서 부분적으로 시험 운영을 해왔다. 롭 만프레드 커미셔너는 24일(이하 한국시각) MLB.com에 적어도 2025년까지 메이저리그에 ABS 도입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2026년 도입도 불투명하다고 덧붙였다.
만프레드 커미셔너는 “아직 기술적인 문제가 남아있다. 시스템 운영 측면에서 기술적 문제를 의미하는 게 아니라, 기술적인 문제를 의미한다. 올해 마이너리그에서 우리가 희망한 것만큼의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2025년의 일이 아닐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만프레드 커미셔너는 “작년에 우리가 겪은 변화들로 배운 한 가지는 당신이 그것을 제대로 갖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추가시간을 갖는 것이다. 우리가 여기서 같은 접근법을 사용할 것이다”라고 했다.
각종 제도 개혁을 시도해보니, 시간을 좀 더 가져도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는 얘기다. 메이저리그는 실제 경기시간도 확 줄었고, 소비자들의 만족도와 시청률 등도 올라갔다는 얘기가 나온다. 그러나 그와 별개로 급진적 변화가 모든 사람을 만족하는 건 아니다. 만프레드 커미셔너조차 “어느 쪽이든 완전히 만족하는 사람이 있는지 확신할 수 없다”라고 했다.
특히 ABS가 그렇다. 만프레드 커미셔너가 말한 기술적 문제는 결국 기존 관습처럼 이어온 스트라이크 존과 ABS의 존이 다를 수밖에 없고, 그에 따른 현장의 부작용을 얘기한다. 올해 KBO리그도 고스란히 겪는 이슈다.
만프레드 커미셔너는 “우리가 어떻게 생각하는지 결정하지 못했기 때문에, 선수노조와 대화를 시작하지도 못했다”라고 했다. 메이저리그는 ABS를 도입해도 KBO와 달리 ‘챌린지 시스템’을 별도로 추가, 현장의 부작용을 최소화하려고 한다.
이에 대해 만프레드 커미셔너는 “ABS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려면 선수들의 피드백에 기반을 둔 합의점이 있어야 한다. 그 시스템은 각 팀이 스트라이크 또는 볼을 검토하기 위해 각 경기서 사용할 수 있는 제한된 챌린지를 의미한다”라고 했다.
메이저리그에 선수노조의 입김이 워낙 세긴 하지만, 만프레드 커미셔너 역시 선수들의 공감을 얻지 못하면 ABS를 시행할 이유가 없다고 보는 것이다. 만프레드 커미셔너는 “우리가 그것을 전면적으로 사용하면, 선수들은 부정적 효과가 있을 수 있다고 느낀다. 선수들은 ABS보다 챌린지 시스템을 선호한다. 그것은 우리가 어디로 향할지에 대한 우리의 생각을 확실히 바꿨다”라고 했다. 어쩌면 ABS 도입보다 챌린지 시스템을 통해 ABS를 제한적으로 도입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메이저리그도 야구에 ABS를 사용할 필요성 자체는 인지한 상태다. 눈에 확연히 보이는 오심이 종종 나오기 때문이다. 과거엔 야구의 근간을 이루는 스트라이크와 볼은 심판의 고유 영역이었지만, 이젠 아니다. 한국이나 미국이나 이 세상은 합리성과 공정성이 중요하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