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김도영이 무조건 3루를 도전해야 하고…”
KIA 타이거즈는 21~23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 3연전서 충격의 스윕을 당했다. 여전히 단독선두지만, 지난주말 NC 다이노스와의 원정 3연전 스윕으로 벌어놓은 승수를 곧바로 잃은 모양새다. 순위, 승차를 떠나서, 내용이 불안했고 아쉬웠다.
KIA로선 2-4로 패배한 22일 경기가 가장 기억에 남지 않을까. 롯데 선발투수 박세웅에게 눌린 게임인 건 맞다. 9회초 1사 만루서 박정우의 주루사가 결정적이었던 것도 맞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딱 한 방이 부족했던 경기다.
0-3으로 뒤진 6회초 1사 1루서 흐름을 가져올 수 있었으나 실패한 건 맞다. 김도영이 박세웅에게 풀카운트서 146km 패스트볼을 밀어 우중간을 갈랐다. 1루 주자 박찬호는 홈을 밟았지만, 김도영은 3루에서 아웃됐다.
일각에선 김도영이 무리하게 3루를 갔다고 지적한다. 김도영이 3루에서 세이프 됐으면 좋은 흐름은 이어질 수 있었다. 그러나 그 상황서 김도영이 3루에서 뛰는 건 매우 자연스러웠다. 오히려 도전이 필요한 순간이었다. 그리고 롯데 우익수 신윤후, 커트맨으로 나선 2루수 고승민이 더욱 칭찬받아야 할 상황이었다.
김도영의 타구를 중견수 윤동희가 몸을 날렸으나 놓쳤다. 당시 경기를 중계한, KBO 통산 505도루를 자랑하는 SPOTV 이대형 해설위원은 중계를 통해 “몸을 던진 순간에 공이 캐치가 안 됐을 때, 김도영 이 무조건 3루를 도전해야 하고 3루에서 아웃될 수 있는 확률이 얼마나 될까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걸 잡아냅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무사나 2사라면 멈춰야 했으나 1사에선 잘한 플레이”라고 했다. 무사였다면 주자를 모아 후속타자들에게 찬스를 넘겨야 했고, 공수교대까지 아웃카운트가 1개 남은 2사라면 좀 더 신중해야 했다. 그러나 1사라면, 중견수가 다이빙캐치에 실패했다면 도전할 수 있었다는 얘기다.
윤동희가 공을 놓친 뒤 우익수 신윤후가 재빨리 타구를 수습해 내야로 공을 던졌다. 커트맨으로 나선 고승민이 3루에 정확히 연결, 김도영을 잡았다. 이건 김도영이 무리한 게 아니라 롯데 수비의 승리였다. 이대형 해설위원도 “이 플레이는 신윤후의 지분이 굉장히 좋다. 고승민도 정확한 3루 송구를 했지만 (타구가)빠졌을 때 백업 플레이가 굉장히 좋다. 안타를 허용했지만 사실상 1점을 막아내는 중계 플레이가 나왔다”라고 했다.
김도영은 그날 4타수 1안타 1타점에도 만족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23일 경기서 5타수 4안타 1타점 3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역시 팀이 지면서 웃지 못했지만, 그래도 애버리지를 0.340까지 끌어올린 건 고무적이다. 47경기서 11홈런 31타점 42득점 18도루 OPS 0.963 득점권타율 0.362.
김도영은 어느덧 타격 4위까지 올라왔다. 폭발적이었던 4월에 비해 5월이 잠잠한 것 같지만, 그렇지도 않다. 오히려 애버리지는 3~4월(0.338)보다 5월(0.344)이 좀 더 좋다. 이날 4안타로 보정이 됐다고 해도 좋은 건 사실이다.
그 외에도 득점 1위, 홈런 공동 7위, 최다안타 5위(65개), 도루 3위, 장타율 4위(0.581)다. 타점(20위)과 출루율(0.382, 14위)도 탑10에는 없지만 탑20에는 있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WAR도 2.60으로 리그 5위다.
폭발적인 4월에 비해 잠잠한 듯하지만, 김도영은 김도영이다. 사실상 풀타임 첫 시즌인데 타격 전 부문에서 맹활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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