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5월에 찾아온 단장의 시간인가.
이의리(22)와 임기영(31, 이상 KIA 타이거즈)은 곧 돌아온다. 이들의 건강을 관리하며 선발진 안착을 돕는 건 이범호 감독의 몫이다. 그러나 두 사람이 만병통치약은 아니다. 결국 올해 KIA 타이거즈 대권 레이스에 윌 크로우(30)의 거취가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의리와 임기영은 1군 복귀 준비를 사실상 마쳤다. 지난 22일과 23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퓨처스리그 홈 경기에 잇따라 선발 등판했다. 이의리는 2이닝 4피안타 3탈삼진 2볼넷 1실점, 50구를 투구했다. 임기영은 4이닝 1피안타 3탈삼진 2볼넷 무실점. 67구를 던졌다.
이범호 감독은 두 사람이 70구 정도 소화하면 1군에 올려 선발진에 투입, 실전서 투구수 막바지 빌드업을 지시하려고 한다. 둘 다 선발진에 들어갈 전망이다. 그러면 황동하, 김사윤, 김건국으로 이어지는 다소 불안정한 6~7선발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수 있다.
당장 이들이 롱릴리프를 맡으면서 기존 불펜들의 에너지를 분산시킬 수 있다. 최근 KIA 불펜의 실점률이 높은 건 이의리, 임기영, 크로우의 동시 공백에 따른 부작용도 있다고 봐야 한다. 이들 중 일부가 1군에서 빠지고 이의리와 임기영이 돌아와도 불펜의 부담은 서서히 줄어들 전망이다.
단, 이의리와 임기영이 만병통치약은 아니다. 돌아오면 곧바로 많은 이닝을 던지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더 이상 아프지 않아야 한다. 또한, 두 사람 역시 약 2개월 정도의 공백기를 가졌기 때문에 경기력을 올리는데 시간이 필요할 수도 있다.
결국 KIA 마운드가 완전히 정상화하려면 이의리와 임기영의 복귀는 일종의 ‘과정’이다. 근본적으로는 크로우 이슈를 해결해야 한다. KBO리그의 외국인투수 중요성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누구나 안다. 이범호 감독은 주중 롯데와의 원정 3연전서 일시대체 외국인투수 영입에 대해선 긍정적이지 않았다. 이의리와 임기영이 돌아오면 기존 제임스 네일, 양현종, 윤영철까지 5선발을 돌릴 수 있다.
크로우를 교체한다면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제대로, 압도적인 외국인투수를 뽑으면 하는 바람이 있는 듯하다. KIA 마운드 사정상 그게 마침맞다. 단, 현 시점에서 비 시즌에 데려올 수 있는 수준의 외국인투수는 미국에 없다고 보면 된다. 미국도 투수가 부족해 한국과 대만까지 주시한다는 얘기가 하루이틀 전부터 나돈 게 아니다.
심재학 단장의 시간이 찾아왔다. 이범호 감독과 논의하겠지만, 크로우를 교체한다면 그 다음 몫은 고스란히 심재학 단장에게 돌아간다. 크로우 교체 여부와 별개로,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이미 리스트업 한 선수들을 체크하고 있을 것이다.
반대로 크로우를 교체하지 않고 충분히 기다리는 방법도 있다. 현실적으로 크로우만한 투수를 찾기 어렵다고 본다면, 그리고 미국에서 주치의 소견을 들을 크로우의 팔 상태가 당장 재활로 해결할 수 있다면 기다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범호 감독 말대로 이의리와 임기영이 돌아오면 나름 괜찮은 5선발 체제를 갖추는 건 맞다. 단, 이럴 경우 크로우의 몸 상태 리스크를 포스트시즌까지 안고 가야 할 수도 있다.
근본적으로 크로우 이슈를 잘 해결해야 한다. 크로우가 건강하게 돌아오거나, 크로우만한 위력의 외국인투수를 뽑으면 임기영을 다시 불펜으로 보내 불펜의 과부하가 풀리고 시즌 초반처럼 선발과 불펜의 좋은 밸런스를 찾을 수 있다.
KIA는 롯데와의 주중 원정 3연전서 충격의 스윕패를 당했다. 선발, 불펜 모두 균열이 났다. 이 문제의 막다른 골목엔 결국 크로우 이슈가 나타난다. 프런트와 현장이 다시 한번 시험대에 올랐다. 슬기롭게 해결하면 대권 레이스는 계속 힘차게 돌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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