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롯데 자이언츠 1라운더 ‘좌완 파이어볼러’ 홍민기가 다시 1군의 부름을 받았다. 당분간 불펜에서 진해수가 맡던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2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시즌 5차전 홈 맞대결에 앞서 좌완 파이어볼러 유망주 홍민기를 다시 콜업했다. 이날 1군에서는 진해수가 말소됐다.
홍민기는 지난 2020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4순위로 롯데의 선택을 받고 프로 무대를 밟았다. 롯데 유니폼을 입을 때부터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았던 홍민기는 지난해까지 1군에서는 1경기 ⅓이닝, 2군에서는 10경기에서 10⅔이닝을 출전한 것이 고작이었다. 팔꿈치와 어깨, 허리 등이 홍민기의 발목을 잡았던 것이었다. 하지만 군 복무를 마치고, 건강을 되찾으면서 홍민기는 조금 늦었지만, 꽃을 피워나가고 있다.
홍민기는 지난 3월 30일 KT 위즈와 2군 맞대결에서 4이닝 3피안타 2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이후 삼성 라이온즈-상무 피닉스-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4월 3번의 등판에서 13⅔이닝을 소화하며, 1승 무패 평균자책점 1.98로 훌륭한 성적을 남겼고, 지난 7일 다시 만난 KT를 상대로 6이닝 2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한 결과 1군에서 선발로 등판할 수 있는 기회를 받았다.
LG 트윈스를 상대로 가진 홍민기의 데뷔 첫 선발 등판은 나쁘지 않았다. 홍민기는 수비의 도움을 받지 못한 까닭에 1회부터 실점을 기록했으나, 최고 149km의 빠른 볼을 뿌리는 등 2⅔이닝 동안 4피안타 2사구 1탈삼진 2실점(2자책)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남겼다. 당시 김태형 감독은 “괜찮았다. 생각보다 마운드에서 차분하게 잘 던졌다”고 평가했고, 지난 22일 경기에 앞서 “(홍)민기도 중간 쪽으로 한 번 생각하고 있다”며 조만간 콜업이 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어 사령탑은 “민기가 2군에서 경기를 하는 것도 하는 거지만, 주형광 코치에게 변화구나 불펜에서 던지는 모습 등을 한 번 봐달라고 했다. 워낙 구속이 좋지 않나. 주자가 2루에 있고, 볼넷을 내줘도 될 때 승부해서 삼진이 필요하면 과감하게 올려서 자신감을 얻으면 좋을 것 같다. 그날 선발로 던지는 모습을 보니 괜찮더라. 어떻게 쓸지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홍민기는 이날 사직 KIA전에 앞서 1군의 부름을 받았다.
선발 투수로도 가능성을 남겼지만, 홍민기는 일단 중간으로 다시 한번 테스트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역할은 사령탑이 앞서 언급한 대로 볼넷을 내줘도 되는 위기 상황에 마운드에 올라 삼진을 잡아내는 ‘원포인트’ 임무를 수행할 가능성이 높다. 김태형 감독은 23일에도 일단 홍민기에 불펜의 역할을 맡겨볼 뜻을 밝혔다.
롯데는 전날(22일) 승리로 ‘선두’ KIA를 연달아 격파하며 위닝시리즈를 확보했다. 특히 ‘안경에이스’ 박세웅이 8이닝을 단 1실점(1자책)으로 막아내는 역투를 펼쳤다. 완투까지 가능했던 페이스였지만, 9회 마무리 김원중을 투입한 이유는 무엇일까. 김태형 감독은 “어제 박세웅이 잘 던져줬다. 볼 카운트를 잘 잡았다. 9회도 깔끔하게 막으면 좋지만, 또 투구수가 늘어나고 하면 또 다른 투수가 올라 갈 수도 있었기 때문에 김원중을 빨리 올렸다”고 설명했다.
9회말 1사 만루의 위기에서 김선빈의 낮은 타구를 잘잡아낸 뒤 신속한 중계플레이를 통해 두 개의 아웃카운트를 만들어냈던 신윤후에 대한 칭찬도 빼놓지 않았다. 사령탑은 “타구가 라인 선상으로 갈 수도 있었는데, 정면으로 잘 갔다”며 ‘어깨가 좋더라’는 말에 “좋아요”라고 미소를 지었다.
한편 이날 롯데는 황성빈(좌익수)-윤동희(중견수)-고승민(2루수)-빅터 레이예스(지명타자)-김민성(3루수)-나승엽(1루수)-유강남(포수)-신윤후(우익수)-이학주(유격수) 순으로 이어지는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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