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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월드컵 2차 예선 마지막 2경기를 매듭짓는 임무를 맡은 김도훈 감독이 대표팀 선수 구성에 얼마나 변화를 줄지 주목된다. 3차 예선 진출과 톱시드 확보라는 목표를 안고 있어서 대폭 변화는 어렵지만 일부 포지션에는 새 얼굴 발탁을 고려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파리 올림픽 본선 진출이 무산된 U-23(23세 이하) 대표 중 두각을 나타난 선수들의 조기 승선 가능성이 점쳐진다.
김 감독은 오는 27일 월드컵 2차 예선 싱가포르전(6월 6일·원정)과 중국전(6월 11일·홈)에 나설 대표팀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현재 C조 1위인 한국은 남은 2경기에서 승점 1점만 따면 조 2위를 확보해 2차 예선 통과가 확정적이다. 하지만 3차 예선에서 일본, 이란과 한 조에 속하지 않기 위해 톱시드를 받으려면 2경기 전승이 필요하다
이런 점에서 김 감독이 기존 대표팀 구성에서 큰 변화를 주기는 어려울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김 감독의 역할이 임시 감독인 것을 떠나 새 전술을 바탕으로 적합한 선수를 선별하는 작업에는 시간이 부족하다는 분석이다.
다만 대표팀의 오랜 고민인 좌우 풀백과 확실한 주전이 없는 최전방에는 젊은 피 수혈 필요성이 거론된다. 한국 축구에 쓰라린 상처를 남긴 40년 만의 올림픽 본선 진출 실패로 6월 A매치 선수 가용 범위가 오히려 넓어진 점도 주목된다.
먼저 설영우가 부상으로 이탈한 풀백에는 U-23 대표팀에서 활약한 황재원이 기대를 받고 있다. 2002년생 황재원은 전방을 향한 패스와 탈압박 능력이 뛰어나며 K리그 대구FC에서도 안정적인 활약을 하고 있어 즉시 전력감으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왼쪽 풀백 중에는 이태석(FC서울)이 착실히 경력을 쌓고 있지만 같은 포지션에 김진수와 이명재 등이 버티고 있어 문틈이 상대적으로 좁아 보인다.
최근 고민이 커진 최전방에는 이영준과 정상빈 등이 후보군으로 분류된다. 지난해 아르헨티나 U-23 월드컵에서 맹활약한 이영준(2003년생)은 최근 U-23 대표팀에서도 골결정력을 과시하며 차세대 장신 공격수(193㎝)로서 가능성을 보였다. K리그 김천 상무에서도 최전방 공격수답지 않은 넓은 활동 반경과 연계 능력을 뽐내고 있지만 아직 득점수가 많지 않은 것은 과제다. 정상빈의 경우 19세 때 이미 A매치 최연소 데뷔골 8위에 오른 기록을 갖고 있고 최전방과 측면을 오갈수 있지만 부상 등으로 인해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한 면이 있다는 평가다. 최전방은 손흥민의 원톱 기용과 조규성, 주민규 등의 선발 여부에 따라 변화 폭이 결정될 전망이다.
이외 엄지성, 배준호, 강성진 등도 대표팀에 힘을 불어넣을 수 있지만 기존 선수들의 입지가 탄탄해 바늘구멍을 뚫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주축 선수들의 노쇠화로 세대 교체 필요성이 언급되는 중앙수비의 경우 안정적인 경기력이 요구되는 월드컵 예선에서 조합을 바꾸기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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