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임기영(31, KIA 타이거즈)이 2년만에 선발투수로 돌아올 듯하다.
임기영은 23일 함평챌린저스필드에서 열린 2024 KBO리그 퓨처스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 4이닝 1피안타 3탈삼진 2볼넷 무실점했다. 투구수 67개를 기록했다.
임기영은 2023시즌 정든 선발진에서 벗어나 중간계투로 변신했다. 처음에는 롱릴리프였다. 그러나 언젠가부터 최지민과 함께 필승계투조 메인 셋업맨이 됐다. 체인지업의 그립을 바꾸면서 낙폭이 증가, 승승장구했다.
2023시즌 64경기서 4승4패16홀드3세이브 평균자책점 2.96으로 생애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60경기 이상 등판한 것도, 2점대 평균자책점을 찍은 것도 데뷔 후 처음이었다. 당연히 투수 고과 1위를 차지, 올해 2억5000만원의 연봉을 받는다.
이범호 감독도 전임감독처럼 임기영을 필승조로 여겼다. 그러나 이의리가 시즌 초반에 굴곡근 부상으로 이탈했고, 최근 외국인투수 윌 크로우마저 팔꿈치 이슈로 미국으로 건너간 상태다. 결국 이범호 감독은 임기영을 다시 선발로 쓸 준비를 한다. 100% 확답한 적은 없지만, 2년만에 5선발 복귀는 기정사실화됐다.
이의리가 22일 퓨처스리그 광주 삼성전에 선발 등판했고, 이날 임기영도 성공적으로 퓨처스리그 실전을 치렀다. 이범호 감독은 일찌감치 두 사람이 약 70개의 공을 실전서 던질 수 있으면 1군에 올리겠다고 했다. 투구수 빌드업 작업의 막바지를 1군에서 시키겠다는 얘기였다.
그 정도로 KIA 마운드는 이의리, 임기영, 크로우가 동시에 빠지면서 에너지가 떨어졌다. 실점률이 높아졌고, 불펜이 흔들려 지는 경기도 조금씩 나오기 시작했다. 임기영은 새 외국인투수가 뽑히면 불펜으로 돌아갈 수도 있다. 그러나 일단 선발투수가 가능한 컨디션을 만들어 놔야 보직 이동이 쉽다.
임기영은 1회 김현준을 유격수 땅볼, 김동진을 2루수 땅볼로 각각 잡았다. 공민규를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다. 2회에는 1서 후 양우현의 타구가 자신의 몸을 맞고 2루 땅볼이 됐다. 김재혁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3회 선두타자 김민수에게 볼넷을 허용했으나 주한울을 유격수 병살타로 요리했다. 김호진에게 중전안타, 김현준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김동진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4회에는 공민규를 유격수 뜬공, 이창용을 헛스윙 삼진, 양우현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67구 투구. 다시 아프지만 않으면, 곧바로 1군에 올라올 가능성도 엿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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