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버쿠젠 무패 행진 마감하며 트레블 실패
아탈란타는 구단 첫 유럽대항전 우승 영광
유로파리그의 주인공은 레버쿠젠이 아닌 아탈란타였다.
아탈란타는 23일(한국시간) 아일랜드 더블린에 위치한 아비바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UEFA 유로파리그’ 레버쿠젠과의 결승서 아데몰라 루크먼의 해트트릭 맹활약에 힘입어 3-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아탈란타는 창단 후 처음으로 유럽클럽대항전 우승을 차지하는 영광을 누렸다. 반면, 레버쿠젠은 리그에 이어 유로파리그에서도 무패 우승에 도전했으나 아쉽게 패하며 트레블(3관왕)이 무산됐다.
시작부터 끝까지 모두의 예상을 깬 경기 내용이었다.
킥오프가 되자마자 상대를 강하게 압박해 들어간 아탈란타는 전반 12분, 코너킥 후 이어진 공격 찬스서 루크먼이 왼발 슈팅으로 레버쿠젠의 골망을 갈랐다.
루크먼의 활약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선제골이 들어간 뒤 14분 뒤에는 다시 한 번 페널티 박스 부근에서 쏘아 올린 오른발 슈팅으로 두 번째 득점을 터뜨렸다.
분위기 반전이 필요했던 레버쿠젠은 후반 들어 적극적인 공세를 취했으나 오히려 후반 30분 루크먼에게 해트트릭을 허용하면서 추격의 의지가 꺾이고 말았다. 루크먼은 유로파리그 역사상 6번째 해트트릭을 올리는 영광을 누렸다.
종료 휘슬이 울린 뒤 많은 역사가 작성됐다.
먼저 레버쿠젠은 목표를 정조준했던 유러피언 트레블(3관왕)에 실패했다. 앞서 분데스리가 최초로 무패 우승(28승 6무)을 달성했던 레버쿠젠은 유로파리그는 물론 독일축구협회(DFB)-포칼까지 무패로 모든 트로피를 거머쥐려 했으나 아탈란타 벽에 막히며 51경기 연속 이어지던 무패 행진이 마감되고 말았다.
이제 레버쿠젠은 전열을 재정비한 뒤 오는 26일 열리는 카이저슬라우테른과의 포칼 결승서 더블에 도전한다.
우승의 영광을 차지한 아탈란타는 주인공이 되기 충분했다.
1907년 창단한 아탈란타는 이탈리아 축구의 변방으로 분류됐고 12번의 강등을 겪는 등 많은 수난을 겪었으나 구단 통산 두 번째이자 사상 첫 유럽클럽대항전 트로피에 입을 맞추며 최고의 순간을 만끽했다. 아탈란타의 우승은 1962-63시즌 코파 이탈리아 이후 61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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