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대구 심혜진 기자] 삼성 라이온즈 이진영 타격 코치의 촉이 통했다. 캡틴 구자욱이 펄펄 날았다.
구자욱은 2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와 홈 경기에서 1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 2득점 1삼진을 기록했다.
구자욱의 활약에 힘입어 삼성은 KT를 3-1로 꺾고 전날 연장 패배를 설욕했다.
전날(21일) 2번 타자로 나서 5타수 1안타를 쳤던 구자욱은 이날 리드오프로 나서 맹활약을 펼쳤다.
구자욱은 1회부터 폭발했다. 선두타자로 나서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로 포문을 열었다. 그리고 김태훈의 2루타 때 여유 있게 홈을 밟았다.
두 번째 타석에서도 장타를 날렸다. 팀이 2-1로 앞선 3회 선두타자로 나선 구자욱은 KT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의 147km짜리 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달아나는 솔로포를 때려냈다. 시즌 9호.
첫 두 타석에서 가장 어려운 3루타와 홈런을 기록해 사이클링히트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지만 아쉽게 이후 두 타석에서 뜬공과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기록이 세워지지는 않았다.
경기 후 구자욱은 “(사이클링히트는) 전혀 의식하지 못했다. (상대 선발이) 쿠에바스라서 더 의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쿠에바스는 KT의 천적이라고 볼 수 있다. 2021년 3일 휴식 후 나선 타이브레이크에서 7이닝 동안 108개의 공을 뿌리며 무실점 피칭을 선보이며 팀의 정규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그 이후부터 KT를 만나면 강세를 보였다.
때문에 삼성 선수들은 쿠에바스를 만나면 더 긴장감을 갖게 된다. 구자욱은 “쿠에바스는 항상 공이 너무 좋다. KBO리그에서 톱클래스 선수가 아닌가 생각한다”면서 “적극적으로 타격을 했던게 홈런으로 연결됐다. 사실 어떻게 쳤는지는 생각이 나질 않는다”라며 웃었다.
공교롭게도 이날 경기 전 전력 분석을 할 때 이진영 타격 코치가 구자욱의 홈런 영상만 보였다고. 이진영 코치의 촉이었던 것일까. 영상대로 이날 구자욱은 쐐기포를 날렸다.
본인도 신기할 따름이다. 구자욱은 “코치님은 항상 편하게 해신다. 전력 분석할 때 유독 내가 홈런치는 영상만 틀어주시더라. 그런 식으로 분위기를 좋게 만들어주신다(웃음). 오늘 같은 경우 적극적으로 빠른 카운트에 승부를 해보자고 말씀해주셔서 더 자신있게 타석에서 치지 않았나고 생각한다”며 이진영 코치에게 고마움도 전했다.
캡틴이라는 큰 책임감을 갖고 있는 가운데서 팀 성적이 따라오자 그만큼 기쁜 것이 없다.
구자욱은 “팀 성적이라는게 굉장히 중요한 것 같다. 주장에게는 엄청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나 역시 개인적인 성적보다는 팀 성적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선수들이 더 힘내줬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항상 가지고 있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주장의 역할을 옆에서 많이 도와주고 있어 든든하다. 특히 류지혁이 그렇다.
구자욱은 “(류)지혁이가 어제(21일) 같은 경우 선수들을 따로 모으더라. 그런 모습에 고마웠다. 혼자서는 좀 힘들고 좀 버거울 때가 많다. 그래서 지혁이한테도 애들한테 한 번씩 얘기해달라고 부탁도 많이 한다. 든든한 팀 메이트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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