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그는 맨체스터에서 태어난 맨체스터 시티에서 축구를 시작했다.
2010년 맨시티 유스에 입단한 후 10년 동안 이곳에서만 활동했다. 그리고 2020년 맨시티 1군에 입성했다. 맨시티의 황금기가 열린 시대였다. 기대감은 컸다. 첫 프로 생활, 설렘도 컸다. 최강 맨시티의 일원이 될 수 있다는 자긍심도 컸다.
하지만 최강의 팀 스쿼드의 벽은 높았다. 그는 철저히 외면을 받았다. 프로 첫 시즌이었던 2020-21시즌 리그 출전은 0경기였다. 그 다음해에도 반전은 없었다. 2021-22시즌 리그 출전은 고작 4경기에 그쳤다. 2022-23시즌 리그 14경기로 경기 출전 수는 늘어났지만, 희망을 찾을 수 없었다. 그의 포지션은 공격형 미드필더 혹은 윙어. 맨시티 1군 3시즌 동안 그가 리그에서 넣은 골은 0골이었다.
그때 감독은 세계 최고의 명장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었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에게 익숙했던 것일까. 과르디올라 감독은 그에게 기회를 주지 않았다. 신뢰를 주지 않았다. 결국 그는 맨시티와 이별을 결정했다. 자신에게 기회를 줄 수 있는, 자신의 믿어줄 수 있는 팀을 찾아 떠났다.
2023-24시즌 그가 선택한 팀은 첼시였다. 이곳에서 그는 놀라운 반전을 이뤄냈다. 정말 놀라웠다. 지난 3시즌 동안 과르디올라 감독 체제에서 단 한 골도 넣지 못했던 그가, 올 시즌 리그에서 무려 22골을 폭발시켰다. 단 번에 역대급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EPL 득점 2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그의 경쟁력은 득점에서 끝나지 않았다. 도움도 무려 11개를 해냈다. 도움은 랭킹 2위다. 골과 도움을 합친 공격 포인트는 EPL 전체 1위를 차지했다. 영국이 놀랐고, EPL도 놀랐고, 첼시도 놀랐고, 과르디올라 감독도 놀랐다. 그의 비상에 과르디올라 감독은 그를 왜 방출했는지에 대한 수많은 질문을 받아야 했다.
세계 최고의 명장이라고 해도 자신과 맞는 감독이 있다. 감독 스타일과 감독 전술에 유독 잘 맞아 떨어지는 선수가 있다. 과르디올라 감독과 맞지 않았을 뿐, 그리고 자신과 너무 잘 맞는 감독을 만난 것이다.
그에게 처음으로 신뢰를 준 감독은 바로 첼시 입단 동기였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었다. 포체티노 감독은 과거부터 젊은 선수들에게 많은 기회를 부여하고, 엄청난 성장을 이끈 감독으로 유명했다. 이번에도 그 철학과 전략은 통했다. 제대로 통했다. 그는 포체티노 체제에서 최고의 스타가 됐다. 첼시의 에이스가 됐다. 그는 올 시즌 EPL 올해의 선수상 후보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했다.
그런데 자신을 처음으로 믿어준 감독이 떠났다. 첼시는 22일 포체티노 감독과 이별을 공식 발표했다. 그의 마음은 어떨까. 많은 첼시 선수들이 아쉬움을 표현했지만, 그보다 더욱 큰 아쉬움과 실망감을 가진 선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에게는 포체티노 감독이 전부였다. 자신 커리어 최고의 감독이었고 스승이었다.
콜 팔머. 그가 떠나는 포체티노 감독에게 SNS를 통해 마지막 메시지를 전했다.
“감독님. 저를 위해 무엇이든 해주신, 저의 꿈을 실현시켜 주신, 모든 것에 감사를 드립니다. 당신은 저에게 최고였습니다.”
[콜 팔머와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첼시 감독.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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