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전 5이닝 8실점, 시즌 6패·평균자책점 5.72 부진
2019년부터 뛴 장수 외국인, LG와 동행 끝낼 위기
중위권 머물고 있는 LG, 외국인투수 교체 나설지 관심
현재 KBO리그에서 뛰는 최장수 외국인 선수 케이시 켈리와 LG트윈스의 동행이 더는 쉽지 않아 보인다.
켈리는 2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8피안타(2피홈런) 5사사구 3탈삼진 8실점으로 부진하며 패전 투수가 됐다.
이로써 켈리는 시즌 6패(1승)째를 떠안으며 LG를 심각한 고민에 빠뜨렸다.
프로야구 ‘디펜딩 챔피언’ LG는 올 시즌 2명의 외국인 투수 디트릭 엔스와 켈리의 부진 속 계속 중위권에 머물며 치고 올라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인데 이로 인해 최소 한 명은 교체를 검토해야 되는 상황에 이르렀다.
최근 구위와 성적만 놓고 보면 엔스보다는 켈리의 교체에 무게가 실린다.
부진과 호투가 반복되는 엔스와는 달리 켈리는 지난 4월 18일 잠실 롯데전부터 5연패를 기록 중이다. 올 시즌 단 1승에 그치고 있는 켈리는 평균자책점도 5.72로 높다. 외국인 투수치곤 다소 실망스러운 성적을 내고 있는 켈리를 LG로서는 데리고 있을 이유가 전혀 없다.
만약 LG가 켈리 교체라는 칼을 빼든다면 2019년부터 6년째 이어온 동행도 막을 내리게 된다.
2019년 처음 LG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 무대에 입성한 켈리는 지난 시즌까지 5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하며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특히 2022시즌에는 16승을 기록하며 리그 다승왕에 오르기도 했다.
켈리는 전형적인 ‘슬로스타터’다. 지난 시즌에도 전반기에는 6승 5패 평균자책점 4.44로 고전하며 방출 위기에 놓였다가 후반기 4승 2패 평균자책점 2.90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이어 한국시리즈에서는 2경기에 선발 등판해 1승 평균자책점 1.59로 맹활약하면서 팀의 통합우승을 견인했다.
무엇보다 그간 켈리는 포스트시즌 등 큰 경기에 강한 모습을 보여주며 강렬한 인상을 남겨왔다.
다만 올 시즌은 팀 사정이 좋지 않다. 예년처럼 켈리의 구위 회복을 믿고 기다려 줄 여유가 없다. 가뜩이나 엔스까지 부진한 마당에 불펜진도 고우석, 함덕주, 이정용 등의 이탈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긴 이닝을 끌어줄 외국인 투수가 절실한 LG가 이제는 결단을 내릴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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