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사실 김도영(21, KIA 타이거즈)처럼 폭발적인 건 아니다. 그러나 김주원(22, NC 다이노스)은 스텝 바이 스텝의 매력을 보여준다.
NC 강인권 감독의 뚝심은 흡사 스승 김경문 전 감독을 보는 듯하다. 부임 이후 김주원과 김형준을 9번 유격수와 8번 포수로 꾸준히 밀어붙인다. 타석에서 삼진을 당해도, 수비에서 실책을 해도, 눈 딱 감고 쓴다. 2년째다.
강인권 감독의 직관력과 뚝심이 서서히 빛을 발할 조짐이다. 이미 김형준은 리그 정상급의 공수겸장 포수로서 역량을 보여준다. 김주원도 작년보다 업그레이드했다. 작년 30개의 실책을 범했던, 그 유격수가 아니다. 올 시즌 김주원은 박성한(SSG 랜더스, 416이닝 4실책), 오지환(LG 트윈스, 368이닝 6실책)에 이어 유격수 최다이닝 3위다. 365이닝을 소화하면서 단 4개의 실책만 범했다.
아울러 김주원은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WAA(평균대비 수비 승리기여도) 1.157로 리그 전체 1위다. 수비 범위 관련 득점기여도 9.89로 역시 리그 1위, RAA(평균대비 수비 득점기여도)는 8.97로 리그 전체 2위다.
타격은 사실, 기대만큼 팍팍 성장하는 맛은 없다. 김도영처럼 비슷한 연령대 통틀어 최상급 운동능력을 가졌고, 20-20이 가능한 스위치히터. 그러나 김도영처럼 폭발적인 건 아니다. 김도영과 달리 김주원은 애버리지보다 장타에 초점을 맞추고 성장해야 한다. 그리고 애버리지에 약점은 있는 선수라는 게 강인권 감독 평가다.
지난해 127경기서 타율 0.233 10홈런 54타점 15도루 56득점 OPS 0.668. 올해는 47경기서 타율 0.216 4홈런 19타점 20득점 OPS 0.699. 작년보다 별 반 나아 보이지 않지만, 3~4월보다 5월 페이스가 확연히 좋은 건 사실이다.
김주원은 5월 들어 54경기서 타율 0.311 2홈런 9타점 7득점. 21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서도 0-0이던 2회초 2사 1루서 키움 우완 선발투수 하영민의 낮은 패스트볼을 퍼올려 우중월 결승 투런포를 터트렸다.
강인권 감독은 기본적으로 김주원이 오른쪽 타석에서 장타력, 정확성이 좀 더 좋다고 바라본다. 그러나 김주원은 이날 우완 하영민을 상대로 왼쪽 타석에서 홈런을 터트렸다. 이게 운동능력이 좋은 스위치히터의 매력이다. 9회에도 중월 2루타로 장타력을 뽐냈다.
김도영, 김혜성(키움 히어로즈)처럼 공수주를 갖춘 중앙내야수이자 유격수로 성장하고 있다. 폭발적이진 않지만, 분명 또래 대부분 내야수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스텝 바이 스텝의 매력을 보여준다. 이미 작년에 국가대표 유격수로 등극했다. 군 복무까지 해결했다. 야구를 더 잘할 날만 남았다. 인생은 속도가 아닌 방향. NC가 젊은 센터라인의 결실을 볼 날이 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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