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과 뉴캐슬의 호주 친선경기에 대한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20일 토트넘과 뉴캐슬은 EPL 최종전을 치른 후 바로 호주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22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리는 친선전을 치르기 위해서였다. 시즌이 끝난 직후 바로 장거리 비행에 경기를 치르는 것에 많은 질타의 목소리가 나왔다. 축구 팬들, 전문가들 모두 한 목소리를 냈다. 선수 보호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돈벌이를 위해 선수 생명을 단축시킨다는 것이다.
토트넘의 에이스 손흥민의 경우, 아시안컵 일정까지 소화하며 시즌을 마쳤다. 그리고 호주 원정을 떠난 후 한국으로 돌아와 A매치에 또 나서야 한다. 그야말로 살인 일정이다. 도대체 손흥민은 언제 쉴 수 있는 것일까.
영국의 ’The Independent’도 강하게 비판했다. 이 매체의 분노의 지적을 정리하자면 이렇다.
멜버른에서 열리는 토트넘과 뉴캐슬의 경기는 탐욕스러운 음모에 지나지 않는다. 두 EPL 클럽은 시즌을 마치고 바로 호주에서 열리는 수익성 높은 친선 경기를 위해 세계를 돌고 있다. 구단은 선수들을 불필요한 경기에 극단적으로 몰아 넣었다. 축구에서는 끊임없는 이탈이 발생한다. 이런 일탈은 언제 멈출 수 있을까.
스포츠 전문가들은 시즌 마감과 함께 휴가를 예약할 수 있다. 하지만 선수들은 끝나지 않는 일정에 묶여 있다. 시즌을 마친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토트넘 선수단은 거대한 비행기에 탑승했다. 손흥민은 카메라를 향해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 제임스 매디슨은 자신보다 더욱 큰 가방을 들었다. 굴리엘모 비카리오는 비꼬는 듯한 어저로 ’가자’라고 외쳤다. 데얀 쿨루셉스키는 그저 침울해 보였다.
탐욕 외에 다른 말이 필요 없다. 토트넘의 연간 수익은 5500만 파운드(953억원)다. 뉴캐슬은 중동의 오일 머니 지원을 받고 있다. 그러나 만족하지 않는다. 그들은 더 많은 돈을 벌고 싶고, 이익과 지속 가능한 수익을 부풀리기를 원한다. 이를 위해 선수들을 지구 끝까지 밀어붙일 준비가 돼 있다.
이번 특별한 호주 여행의 타이밍은 정말 입이 떡 벌어질 정도다. 많은 대표팀이 유로 2024와 코파 아메리카를 앞두고 다음 주에 소집될 예정이다.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토트넘과 뉴캐슬의 선수들은 쉴 시간도, 가족과 함께 할 시간도, 친구들을 만날 시간도 없다.
엘리트 축구는 영원한 경기의 연속이다. 종종 선수들의 휴식은 클럽과 국가의 협회에 특별 승인을 받아야 한다. 부상이 아니면 마음껏 쉴 수가 없는 현실이다. 많은 토트넘 선수들의 호주 여행은 적합하지 않다고 본다. 그들은 호주로 가고 싶지 않을 것이다. 뉴캐슬의 세계일주는 더욱 터무니없다. 토트넘은 비교적 가벼운 41경기를 소화했고, 뉴캐슬은 총 51경기를 치렀다.
게임을 돈벌이 수단으로 만든 호주 여행.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이 여행에 동의했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이 여행에 공감하지 못할 것이다. 축구 선수가 더 이상 사람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 호주 여행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은, 팬, 인권 단체, 감독, 선수들로부터 나왔다. 유럽축구연맹(UEFA)이 수익을 늘리기 위해 유럽대항전을 확장하는 것, 유럽 슈퍼리그의 음모, 또 몸집이 커지는 월드컵과 클럽 월드컵. 탐욕은 축구의 모든 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축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돈이 됐고, 지금 축구는 한 푼이라도 더 벌기 위해 축구 선수들을 내몰고 있다.
한편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토트넘이 이번 뉴캐슬전을 포함해 이번 프리시즌에서 얻을 총 수입은 1000만 파운드(173억원) 정도다. 1000만 파운드를 위해 선수들을 사지로 내몬 것이다.
[손흥민,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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