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잘 골라내고, 잘 훔치고!’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김하성(29)이 올 시즌 낮은 타율에 그치고 있다. 21일(이하 한국 시각)까지 2024 MLB 정규시즌 50경기에 나서 171타수 37안타 타율 0.216를 마크했다. 최근 조금 회복했으나 여전히 낮은 타율에 머물고 있다. 하지만 저타율에 묻힌 좋은 기록도 눈에 띈다. 볼넷과 도루에서 팀 내 최고를 달리고 있다.
김하성은 현재까지 29개의 볼넷을 얻었다. 시즌 초반 5번 타자로 시작해 하위 타순으로 밀렸으나 좋은 선구안을 바탕으로 볼넷을 많이 골라냈다. 메이저리그 전체 공동 8위를 달리고 있다. 1위에 오른 뉴욕 양키스의 애런 저지에게 10개 뒤지지만, 3위에 랭크된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카일 슈와버(33개)와 격차는 3개에 불과하다.
샌디에이고 내에서는 단연 볼넷 1위다. 2위 주릭슨 프로파(25개)에게 4개 앞선다. 어느 타선에 서더라도 끈질긴 승부를 펼치며 상대 투수들을 괴롭히고 있다. 기본적으로 신중하게 공격하고, 상대 투수의 투구 수를 늘린다. 볼넷은 안타보다 투수에게 더 큰 대미지를 준다는 점에서 김하성의 볼넷 기록은 큰 의미를 지닌다.
좋은 눈을 가지고 볼넷을 자주 생산한 김하성은 좋은 발로 상대 베이스 또한 많이 훔쳤다. 올 시즌 11번 도루를 시도해 10번이나 성공했다. 메이저리그 전체 도루 부문 공동 15위에 자리하고 있다. 샌디에이고 내에서는 선두다. 잭슨 메릴(7개)보다 세 번 더 많이 베이스를 훔쳤다.
올 시즌 중심타선에서 활약해 줄 것으로 큰 기대를 모았다. 지난 3월 서울시리즈 개막전에서 5번 타자로 배치됐고, 시즌 초반 계속 5번으로 활약했다. 타격 페이스가 떨어지면서 하위 타순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집중력을 잃지 않고 볼넷과 도루를 많이 생산하며 팀 기여도를 높이고 있다. 여기에 골드글러버다운 명품수비도 이어간다. 낮은 타율에 다소 가려진 김하성의 숨은 가치는 올 시즌 샌디에이고가 치른 50경기에 모두 출전한 것으로 방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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