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가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올 시즌 EPL에서는 역대급 우승 경쟁이 펼쳐졌고, 결국 맨체스터 시티가 아스널을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EPL 최초의 4연패다. 맨시티는 승점 91점, 아스널은 승점 89점이었다. 이어 리버풀과 아스톤 빌라가 TOP 4를 구성했고, 시즌 초반 돌풍을 일으킨 토트넘은 5위로 마무리 지었다. 첼시는 6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8위에 그쳤다.
그렇다면 올 시즌 EPL 최고의 장면은 무엇일까. 인도의 ‘Hindustan Times’가 재미있는 순위, 흥미로운 순위를 발표했다. 이 매체는 올 시즌 EPL 최고의 명장면 5개를 선정했는데, 1위가 토트넘과 맨시티의 경기였다. 엄청난 이슈를 일으켰던, 아스널 팬들의 분노를 일으켰던, 바로 그 경기. 핵심은 손흥민이 결정적 실책을 저질렀던 장면이다. 그리고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놀라 ’꽈당’하던 모습이 이 장면의 극적인 효과를 높였다.
지난 15일 열린 토트넘과 맨시티의 경기. 토트넘은 0-1로 뒤지던 후반 41분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손흥민이 맨시티 골키퍼 슈테판 오르테가와 일대일 찬스를 맞이한 것이다. 손흥민이 골을 성공시켰다면 1-1이 된다. 승부가 뒤집어질 수도 있었다. 하지만 손흥민 회심의 슈팅은 오르테가의 선방에 막혔다. 토트넘의 동점골은 날아갔다.
결국 후반 추가시간 엘링 홀란드의 페널티킥을 앞세운 맨시티의 2-0 승리. 사실상 올 시즌 EPL 우승을 확정지었다. 이번 승리로 승점 88점을 쌓은 맨시티는 승점 86점의 아스널을 넘고 1위로 올라섰다. 손흥민은 아스널 팬들에게 엄청난 비난을 받아야 했다. 아스널의 우승을 막기 위해 고의로 실수를 했다는 황당한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손흥민을 ‘승부 조작’으로 조사하라는 말까지 나왔다.
결국 최종전에서 맨시티는 웨스트햄을 3-1로 꺾고 우승을 확정했다. 아스널은 준우승에 그쳤다. 손흥민의 실책 장면이 올 시즌 EPL 우승팀을 결정하는 순간이 됐다.
엄청난 비난에 손흥민이 사과를 하기도 했다. 그는 “선수로서 우리 모두는 맨시티를 상대로 최선을 다하고 싶었다. 우리는 다른 것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 우리는 우리와 팀을 위해 가장 좋은 것에만 집중했다. 우리는 최선을 다하고 싶었다. 다른 일은 하고 싶지 않았다. 나도 인간이다. 맨시티 골키퍼는 정말 좋은 결정을 내렸다. 자신을 정말 크게 만들었다. 하지만 팀이 정말 노력했고, 좋은 결과를 얻으려고 노력을 했기 때문에, 그렇게 큰 기회를 얻지 못한 책임이 있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 매체는 이 장면을 1위로 선정하며 ”손흥민을 상대로 한 오르테가의 우승 결정 세이브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2위는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의 사임 발표, 3위는 맨유의 전설 로이 킨이 괴물 공격수 홀란드를 향해 ”4부리그 수준”이라고 비판한 것, 4위는 재정적 페어플레이(FFP) 징계를 받은 에버턴과 노팅엄 포레스트, 마지막 5위는 올 시즌 EPL을 뒤흔든 VAR 논란을 지목했다.
[손흥민과 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 감독.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Sportbi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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