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의 주변에 또 한 명의 불법 스포츠 도박을 한 인물이 등장했다. LA 에인절스 시절 한솥밥을 먹었던 데이빗 플레처(애틀란타 브레이브스)다.
미국 ‘ESPN’은 21일(이하 한국시각) 소식통을 인용해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前 LA 에인절스 내야수 데이빗 플레처의 불법 도박 혐의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그러나 조사관들은 시작부터 증거 확보의 상당한 장애물에 직면해 있다”고 전했다.
플레처는 지난 2015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6라운드 전체 195순위로 LA 에인절스의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 2018년 처음 빅리그 무대를 밟았다. 플레처는 데뷔 첫 시즌 80경기에 출전해 78안타 25타점 35득점 타율 0.275 OPS 0.679의 성적을 남기더니, 이듬해 주전으로 거듭나 154경기에 나서 173안타 6홈런 55타점 83득점 타율 0.290 OPS 0.734로 활약했다. 그리고 단축시즌이 열린 2020년 49경기서 66안타 타율 0.319 OPS 0.801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플레처의 가장 큰 장점은 정교함이다. 그런데 단축시즌에서 최고의 한 해를 보낸 뒤 2021시즌 157경기에 출전했으나, 164안타 2홈런 47타점 74득점 타율 0.262 OPS 0.621로 조금씩 하향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이어 2022시즌 61경기에 출전하는데 그쳤고, 지난해에도 33경기에서 타율 0.247 OPS 0.628로 허덕인 끝에 에인절스 유니폼을 벗게 됐다. 그리고 올 시즌에 앞서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와 손을 잡았는데, 불법 스포츠 도박 혐의에 휩싸이게 됐다.
미국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플레처도 매튜 보이어라는 불법 스포츠 도박 업자를 통한 것으로 보인다. 매튜 보이어는 최근 오타니의 전 통역사였던 미즈하라 잇페이의 불법 스포츠 도박과 관련이 됐던 인물. ‘ESPN’은 “애틀란타 브레이브스 산하 트리플A에서 뛰고 있는 플레처가 오타니의 오랜 통역사인 미즈하라로부터 베팅을 받은 매튜 보이어와 야구가 아닌 스포츠에 베팅했다”고 전했다.
현재 불법 스포츠 도박에 연루된 선수는 플레처 한 명이 아니다. 평소 플레처와 가깝게 지냈던 콜비 슐츠는 야구 베팅에도 손을 댔다. ‘ESPN’은 소식통을 인용해 “플레처의 절친한 친구이자 전 마이너리거였던 콜비 슐츠도 보이어를 통해 베팅을 했고, 플레처가 속해있던 에인절스를 비롯해 야구에도 베팅을 했다”고 설명했다. 현역 선수인 플레처는 조만간 조사를 받을 예정.
‘ESPN’은 “메이저리그 관계자들은 플레처에게 면담을 요청할 예정이다. 플레처가 범죄 수사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하면 협조를 거부할 권리를 갖고 있다. 일단 플레처는 여러 취재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며 소식통을 인용해 “메이저리그는 아직 사법당국에 도움을 요청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지만, 수사관들은 그렇게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일단 불법 스포츠 도박 혐의를 받고 있는 플레처는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조사를 받더라도, 경기 출전은 이어갈 수 있을 전망. ‘ESPN’은 “플레처는 메이저리그 조사 과정에서도 계속 경기에 뛸 수 있다”며 “야구가 아닌 스포츠에 불법으로 베팅을 한 선수는 출전 정지보다는 벌금 징계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야구에 대한 베팅을 했을 경우 영구 출전 정지 조치를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플레처는 보이어를 통해 불법 스포츠 도박을 한 적이 없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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