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대한축구협회가 사상 최초로 A대표팀에 두 번 연속 임시감독을 선임했다.
대한축구협회는 20일 ”내달 열리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싱가포르, 중국과의 2연전을 김도훈 임시감독이 지휘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임시 감독 체제만 두 번 연속이 됐다. 지난 2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우승에 실패한 뒤 축구협회는 위르겐 클린스만을 경질했다. 이후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을 선임해 후임 감독 선임 작업에 들어갔다.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은 3월 태국과의 아시아 2차 예선 2연전을 앞두고 국내 감독 위주로 정식 감독을 선임하겠다고 전했다. 이는 현직 K리그 지도자들 중 한 명을 선택하겠다는 의미였다. 당연히 K리그 팬들은 이를 반대했고, 울산 HD 서포터스 ’처용전사’는 공식 성명문을 내기도 했다.
팬들의 반발로 인해 결국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은 황선홍 올림픽대표팀 감독에게 소방수 역할을 맡겼다. 황선홍 감독은 당시 혼란스러운 대표팀을 이끌고 태국과의 2연전에서 1승 1무를 거뒀다. 물론 전력이 한 수 아래인 태국을 상대로 만족스러운 결과는 아니었지만 어느 정도 수습에는 성공했다.
축구협회는 3월 A매치 기간이 끝난 뒤 외국인 감독 선임을 놓고 움직였다. 미국 출신의 제시 마치 전 리즈 유나이티드 감독과 스페인 국적의 헤수스 카사스 이라크대표팀 감독을 1, 2순위 후보로 정했다. 하지만 협상 과정에서 선임은 무산됐고, 축구협회는 결국 김도훈 임시감독을 선임했다.
김도훈 감독은 ”처음 제의를 받았을 때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었고 많이 고민했다. 한국 축구를 위해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기 위해 결정했고, 시간이 부족하지만 주어진 환경 속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이어 “두 경기에 대해서만 결정했다. 시간이 별로 없기 때문에 선수들이 가진 장점을 그라운드에서 보여줄 수 있도록 돕겠다. 우리 선수들과 잘 준비해서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축구협회는 오는 27일 오전 중으로 6월 선수 소집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김 감독은 ”시간이 별로 없기 때문에 협회와 상의해서 좋은 결정을 하겠다”고 전했다.
김 감독은 성남 일화 천마에서 은퇴 직후 친정팀 성남에서 코치 생활을 시작했다. 2015년 1월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으로 첫 감독 커리어를 시작했고 2017년 울산 현대(現울산 HD) 감독으로 부임해 2020시즌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까지 경험했다.
2021년 싱가포르 프리미어리그의 라이언 시티 세일러스 사령탑 자리에 앉았고, 2022시즌 이후 휴식기를 가졌다. 김 감독은 축구대표팀 임시 감독으로 선임되며 약 4년 만에 국내에서 지도를 이어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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