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홈XXX까지 타구를 보낼 것 같다.”
NC 다이노스 강인권 감독이 지난 3월 시범경기 당시 외국인타자 맷 데이비슨(33)을 두고 위와 같이 얘기한 건 ‘전설의 코멘트’로 남을 듯하다. 강인권 감독은 자신이 현역 시절 함께 뛴 타이론 우즈까지 거론하며 자신이 본 KBO리그 외국인타자 역사상 최고의 파워를 가졌다고 칭찬했다.
KBO 공식기록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올 시즌 데이비슨의 평균 타구속도는 145.6km로 리그 2위다. 시즌 내내 1위를 달리다 최근 강백호(KT 위즈, 148.1km)에게 1위를 내줬다. 뜬공 비율도 29.5%로 리그 4위, 강한 타구도 49.5%로 리그 2위, 심지어 안타 평균타구속도는 157km로 여전히 리그 1위다.
운동능력이 빼어나다. 그 운동능력을 활용해 타구에 힘을 싣는 능력이 있다. 트리플A 홈런왕에 2023년 일본프로야구 히로시마 카프 시절 그냥 19홈런을 친 건 아니었다. 올 시즌 38경기서 147타수 42안타 타율 0.286 10홈런 32타점 28득점 장타율 0.544 출루율 0.376 OPS 0.920 득점권타율 0.294다.
압도적인 타격성적은 아니다. 그러나 주요 부문에서 리그 10위권을 지킨다. 외국인타자들만 따로 떼어내도 중상위권의 생산력을 보여준다. 4월9일 창원 KT 위즈전서 수비를 하다 팔꿈치를 다쳤으나 4월20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서 복귀한 뒤 꾸준히 경기에 나간다. 여러모로 괜찮은 외국인타자이며, NC의 가려운 곳과도 같은 중심타선의 장타력을 제대로 채워준다.
그러나 강인권 감독은 지난 17~19일 창원 KIA 타이거즈 3연전서 데이비슨에 대해 뭔가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 있음을 시사했다.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애버리지냐고 묻자 많이 올라왔다며, 본래 정확성보다 한 방 잡이이니 0.286 정도면 만족한다고 했다.
그렇다면 강인권 감독은 도대체 데이비슨의 어떤 부분에 아쉬움을 가진 걸까. 끝내 언급하지 않았고, 좀 더 지켜보고 움직일 계획이라고 했다. 정황상 불만을 의미하는 건 아니다. ‘지금도 잘 하고 있는데 이것만 좀 더 잘해주면 더 좋을 것 같다’는 뉘앙스다.
강인권 감독은 19일 경기를 앞두고 “본인 스스로 조금 더 팀에 도움을 더 줬으면 하는 그런 생각들이 되게 크다. 그러니까 만약 결과가 안 나왔을 때 본인 스스로 실망하는 모습이 좀 많은 것 같아서, 심리적인 부분도 그렇고 기술적인 부분도 좀 한번 대화를 한번 해볼 필요가 있지 않나 그렇게 느꼈다”라고 했다.
강인권 감독은 데이비슨의 어떤 부분을 남다르게 바라보는 것일까. 그 부분만 강인권 감독이 원하는대로 풀리면 데이비슨은 말할 것도 없고 팀 전체적으로 좀 더 시너지가 날 수 있음을 시사한 상황. 일단 좀 더 지켜봐야 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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