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보스턴 레드삭스 ‘간판타자’ 라파엘 데버스가 다섯 경기 연속 홈런포를 쏘아올리며 구단 ‘타이’ 기록을 작성했다. 이제 이 기록을 6경기로 늘릴 경우 ‘최초’로 역사에 이름을 남기게 된다.
데버스는 2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원정 맞대결에 3루수,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1홈런) 2타점 2득점 1볼넷으로 활약, 팀의 4연패 탈출에 힘을 보탰다.
이날 1회 첫 번째 타석에서 1루수 뜬공, 3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삼진, 5회 세 번째 타석에서는 볼넷을 기록하며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던 데버스의 방망이가 폭발한 것은 6회였다. 데버스는 2사 1루의 네 번째 타석에서 세인트루이스의 라이언 페르난데즈와 무려 8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 끝에 93마일(약 149.7km)의 커터가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로 몰리자 거침없이 방망이를 돌렸다.
데버스가 친 타구는 방망이를 떠남과 동시에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을 정도로 잘 맞았다. 그리고 이 타구는 무려 106.8마일(약 171.9km)의 속도로 뻗어나가더니, 404피트(약 123.1m)를 비행한 뒤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홈런으로 연결됐다. 시즌 9호 홈런. 보스턴은 데버스의 홈런으로 9-1까지 달아나는데 성공했고, 이후에도 공방전을 벌인 끝에 11-3으로 승리하며 길고 길었던 4연패의 늪에 벗어나는데 성공했다.
데버스는 이날 홈런으로 보스턴 구단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바로 5경기 연속 홈런으로 보스턴 사상 연속 경기 홈런 ‘타이’ 기록. 데버스의 연속 홈런이 시작된 것은 지난 16일 탬파베이 레이스와 맞대결이었다. 당시 데버스는 탬파베이 선발 애런 시베일의 스위퍼를 받아쳐 타구속도 102.5마일(약 165km), 비거리 344피트(약 104.9m)의 시즌 4호 홈런을 터뜨린 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데버스는 이튿날 탬파베이 선발 잭 리텔의 초구를 공략해 시즌 5호, 솔로홈런을 쏘아올렸고, 지난 18일 세인트루이스전에서는 3회 카일 깁슨에게 아치를 그려냈다. 그리고 19일 4회 마일스 마이콜라스에게도 대포를 작렬시키며 4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하더니, 이날까지 5경기 연속 홈런을 터뜨리면서 보스턴 구단 ‘타이’ 기록을 만들어냈다.
‘MLB.com’에 따르면 데버스가 5경기 연속 홈런을 치기 전까지 해당 기록을 보유하고 있던 선수는 지미 폭스(1940년), 테드 윌리엄스(1957년), 딕 스튜어트(1963년), 조지 스콧(1977년), 호세 칸센코(1995년), 바비 달벡(2020년)까지 6명. 그리고 데버스가 역대 7번째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이제 데버스는 21일 경기에서 시즌 10호 홈런을 만들어내면, 구단 최초의 기록을 작성하게 된다.
21일 데버스가 맞붙는 상대는 탬파베이다. 5경기 연속 홈런의 시작이었던 상대도 탬파베이였는데, 당시에는 보스턴의 홈구장인 펜웨이파크에서 경기를 치렀다. 하지만 이번에는 탬파베이의 안방인 트로피카나필드로 이동한다. 탬파베이를 상대로 좋은 기억이 있는 만큼 6경기 연속 홈런까지 노려볼 만하다.
전세계 야구계에서 가장 오랜 기간 연속 홈런을 터뜨린 것은 ‘조선의 4번타자’ 이대호다. 이대호는 지난 2010년 8월 14일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9경기 연속 홈런을 터뜨리며 비공인 세계 신기록을 작성한 바 있다.
한편 데버스는 20일 경기 종료 시점에서 36경기에 출전해 39안타 9홈런 21타점 22득점 타율 0.285 OPS 0.939으로 불방망이를 휘두르는 중. 타율과 출루율, OPS에서 1위, 홈런과 타점에서 보스턴 구단 내 2위를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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