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스파이크가 문제였나.
카일 터커(휴스턴 애스트로스)는 2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미닛 메이드 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맞대결에 2번 타자 우익수로 출전해 5타수 2안타(2홈런) 4타점 2득점 3삼진을 기록했다.
초록색 스파이크를 신고 경기에 나선 터커는 1-0으로 앞선 1회말 첫 타석에서 루킹 삼진으로 물러났다. 2B2S에서 콜린 레아의 커터가 바깥쪽 깊숙이 들어왔고 주심이 삼진을 선언했다.
터커는 4-1로 앞선 2회말 1사 주자 3루 상황에서 두 번째 타석에 나왔는데, 이번에도 삼진으로 물러났다. 3B2S에서 레아가 7구로 커터를 던졌다. 터커가 이번에도 바깥쪽으로 들어오는 공을 지켜봤지만, 결과는 삼진이었다.
터커는 4회말 세 번째 타석에서도 레아에게 당했다. 풀카운트 상황에서 레아가 바깥쪽 멀리 빠지는 포심패스트볼을 던졌는데, 터커의 방망이가 헛돌며 삼진 아웃당했다.
이후 터커가 신발을 갈아 신었다. 그러자 결과가 바뀌기 시작했다. 5-1로 앞선 6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티아고 비에이라의 93마일(약 150km/h) 슬라이더가 복판으로 몰렸고 터커가 이것을 놓치지 않았다. 그대로 공략해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7회초 밀워키가 3점을 뽑으며 2점 차가 됐는데, 터커가 7회말 분위기를 다시 가져왔다. 2사 1, 2루 상황에서 미치 화이트를 상대로 3점 홈런을 터뜨렸다. 바깥쪽 높게 들어온 96.1마일(약 155km/h) 포심패스트볼을 밀어 때려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터커의 3점 홈런으로 쐐기를 박은 휴스턴은 9-4로 승리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에 따르면 터커는 경기 후 ”첫 세 타석을 즐기지 못했고, 다른 스파이크로 교체하기로 결정했다”며 ”결국 꽤 잘 마무리됐다”고 말했다.
터커는 ”레아는 좋은 공, 많은 백도어 커터, 코너에 꽂히는 공을 던졌다. 스파이크들이 그가 좋은 공을 던지도록 만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단지 몇몇 것들을 바꾸기로 결정했고 잘 풀렸다”고 전했다.
올 시즌 터커는 46경기에서 48안타 15홈런 33타점 33득점 타율 0.287 OPS 1.040을 기록 중이다. 메이저리그 홈런 공동 1위다. 지난 2021시즌과 2022시즌 기록한 30홈런이 그의 한 시즌 최다 홈런이다. 벌써 절반인 15홈런을 터뜨렸다.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자신의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갈아치울 것으로 보인다.
터커는 ”저는 단지 타석에서 좋은 공을 배럴 타구로 연결하려고 노력하는데, 홈런이 되곤 한다”며 ”제가 공을 들어 올려서 치려고 하는 것이 아니다. 공을 고르며 외야로 보내기 위해 노력한다”고 밝혔다.
KIA 타이거즈 추신 프레스턴 터커의 동생인 카일 터커가 올 시즌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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