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퇴장이 아니라는 걸 주심에게 정확히 이야기했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32)이 올 시즌을 마무리했다. 시즌 최종전이었던 20일(이하 한국 시각) 셰필드 유나이티드와 경기에서 1도움을 올리며 10-10(10골 이상-10도움 이상)을 달성했다. 경기 후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또 다른 뒷이야기를 남겼다. 상대 수비수 안드레 브룩스의 퇴장 취소에 대해 ‘소신 발언’을 해 눈길을 끌었다.
손흥민은 20일 셰필드전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왼쪽 윙포워드로 선발 출전해 후반 43분까지 그라운드를 누볐다. 전반 14분 데얀 쿨루세프스키의 선제골을 도왔고, 날카로운 패스와 슈팅 및 돌파와 셰필드 수비진을 괴롭혔다. 후반 20분에는 절묘한 오른발 아웃프런트 패스로 제임스 매디슨-쿨루세프스키로 연결되는 쐐기골에 징검다리를 놓기도 했다. 환상적인 활약으로 토트넘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후반 31분에는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세트피스 공격 상황에서 상대 선수들과 엉켜 있다가 갑자기 넘어졌다. 다리 쪽을 잡고 엄청나게 고통을 호소했다. 주심은 수비를 하던 한드레 브룩스에게 퇴장을 명령했다. VAR(비디오보조심판)이 가동됐고, 레드카드가 취소됐다. 손흥민은 해당 판정 후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만족(?)했다.
경기 후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손흥민은 브룩스가 ‘퇴장 취소’된 데 대한 질문을 받았다. 주심과 이야기를 나눴고, 퇴장 후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운 데 대해 설명했다. 그는 “(브룩스가) 주심에게퇴장이 아니라고 정확하게 이야기를 해 줬다. 심판이 따로 정확하게 결정하겠지만, 저의 의견을 말했다. 제 의견이 판정에 반영된지는 모르겠다”며 “세트피스 상황에서 선수들이 엄청 많이 몰리게 된다. (오늘 퇴장 상황도) 살짝 몸싸움이 있었다. 주심이 잘못 보고 잘못된 결정을 내렸던 것 같다. VAR이 그런 부분을 바로잡기 위해 있는 것이다”고 말했다.
상대 선수들과 접촉이 있었던 것 사실이다. 하지만 퇴장을 줄 정도로 고의성이 있거나 심한 반칙을 당하지는 않았다. 손흥민 스스로 그런 부분을 느꼈고, 심판에게 상황을 정확히 설명했다. 결국 VAR 확인 뒤 브룩스의 퇴장은 취소됐다. 그리고 다시 정상적으로 경기를 펼쳐 3-0 대승의 주역이 됐다. ‘인성 갑’ 손흥민이 토트넘 주장의 품격을 보여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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