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컨디션 좋으면, 치고 나면 ‘빠던’이 돼요.”
KIA 타이거즈 내야수 김도영(21)은 지난주에 컨디션이 썩 좋지 않았다. 14일 광주 두산 베어스전서 양의지의 타구에 손목을 맞은 여파로 사실상 주중 3연전을 건너 뛰었다. 17~19일 창원 NC 다이노스 3연전에 나왔다. 손목은 회복됐는데 컨디션이 좋은 편은 아니라고 했다.
4월 MVP 김도영이 5월에는 주춤하다. 5월에도 애버리지는 0.333(13경기 48타수 16안타)이다. 그러나 10홈런 26타점 14도루를 찍은 4월과 달리 5월에는 1홈런 3타점 4도루다. 상위타선에 포진되는 김도영의 볼륨이 떨어진 건, KIA가 NC와의 3연전 스윕 이전까지 5월에 다소 고전하는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
그러나 김도영에겐 여전히 번뜩이는 재능이 느껴진다. 18일 경기서 오랜만에 선발 출전했는데 3안타로 맹활약하며 황동하의 첫 승을 지원했다. 김도영 특유의 총알 타구들이 눈에 띄었다. KBO 공식기록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김도영의 올 시즌 평균 타구속도는 142.9km다.
강백호(KT 위즈, 148.1km), 맷 데이비슨(NC, 145.6km), 오스틴 딘(LG 트윈스, 143.9km), 김재환(두산 베어스, 143.8km), 멜 로하스 주니어(KT 위즈, 143km)가 리그 1~5위이고, 김도영은 6위다. 또한, 김도영의 안타 평균 타구속도는 148.2km로 10위, 홈런 평균 타구속도는 161.5km로 11위, 강한 타구를 만드는 비율은 43.1%로 8위.
21세의 젊은 내야수가 올 시즌 좋은 활약을 펼치는 외국인타자들과 큰 차이가 없는 수치를 찍는 셈이다. 어느 정도 운동능력이 타고 났다는 증거다. 비슷한 나이대에선 적수가 없다는 게 다시 한번 설명된다. 타고난 몸의 스피드와 파워, 유연성은 남다른 배트 스피드와 빠르고 강한 타구를 만들어내는 원천이다.
이범호 감독은 19일 창원 NC전을 앞두고 “원래부터 타구속도가 좋은 선수였다. 몸에 스피드가 있으니까 타고난 배트 스피드가 있는 것이다. 스카우트를 할 때 도영이가 고등학교 때 치는 거를 보고, 비디오로도 치는 걸 봤는데 치고 난 뒤에 ‘탁’하고 튀어나가는 스피드가 정말 좋더라고요. 운동 신경 자체가 다른 것이다. 그만큼 배트에서 스피드도 있고 타석에서 스윙 스피드가 상당히 빠른 걸 보고 ‘저 친구는 데려오면 몇 년 안에는 바로 좋은 선수가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고, 프로에서 처음에 배팅을 칠 때도 보면 힘을 쓰는 방법을 좀 아는 것 같다”라고 했다.
김도영이 컨디션이 좋으면 자연스럽게 ‘빠던’이 된다. 이범호 감독은 “컨디션이 안 좋을 때는 방망이를 잡고 있거나, 한 손을 놓거나 등등 이상한 동작들이 반복되는 경우가 많다. 우타자들이 컨디션이 좋고 밸런스가 좋고 타이밍이 좋을 때는 탕 치고 나면 앞으로 탁 튀어나가진다. 본인이 알기 때문에, 컨디션을 잘 체크할 것이다”라고 했다.
김도영은 “원래 어릴 때부터 타구 스피드 하나는 좋았다. 그게 손을 많이 써서 그런 것도 있는데, 그게 또 악용할 때도 있으니까 최대한 신경 안 쓰고 타격을 하려고 한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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