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서귀포시의 핀크스 골프클럽에서 열린 SK텔레콤 오픈은 많은 이의 기대와 관심 속에 치열한 경쟁의 장이 되었다. 특히 이번 대회는 한국 프로골프의 살아 있는 전설, 최경주의 역대 최고령 우승이라는 새로운 역사가 쓰여지는 순간으로 기억될 것이다.
만 54세의 생일을 맞이한 최경주는 이번 대회에서 합계 3언더파 281타를 기록, 박상현과의 치열한 접전 끝에 2차 연장전에서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로써 최경주는 2005년 최상호가 세운 50세 4개월 25일의 기록을 경신하며 한국 프로골프(KPGA) 투어 역대 최고령 우승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번 우승은 최경주에게 19년 만에 찾아온 KPGA 투어에서의 승리이며, KPGA 투어 통산 17승째를 기록하는 쾌거이다. 해외 투어 우승 13회를 포함해, 이번 우승으로 통산 30번째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최경주는 4라운드 시작 시 5타차 단독 선두로 출발했으나, 7번 홀까지 2타를 잃으며 박상현의 거센 추격을 허용했다. 그러나 9번 홀과 11번 홀에서의 버디로 분위기를 반전시키며 다시 한 번 선두 자리를 굳건히 했다.
연장전에서도 최경주의 끈질긴 집중력이 빛을 발했다. 1차 연장전에서의 위기를 파로 극복한 뒤, 2차 연장전에서 박상현을 제치고 우승을 확정 지었다.
이번 대회에서 공동 3위에 오른 장종민, 이태훈, 김백준, 이승택도 탁월한 실력을 선보이며 한국 골프의 밝은 미래를 예고했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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