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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치플레이 승률 8할대를 자랑하는 박현경이 ‘매치 퀸’에 등극했다.
박현경(24)은 19일 강원도 춘천의 라데나 골프클럽(파72·6384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두산 매치플레이(총상금 9억원·우승상금 2억2500만원) 결승전에서 이예원을 1홀 차로 따돌리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지난해 준우승의 아픔을 씻으며 지난해 10월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 우승 이후 약 7개월 만의 시즌 첫 승이자 통산 5승을 달성했다.
역전에 역전을 거듭한 승부는 18번 홀에서 갈렸다. 박현경은 첫 5개 홀에서 3홀 차로 앞섰다. 그러나 매섭게 추격하던 이예원이 후반 역전했다. 16번 홀까지 이예원에 1홀이 뒤진 채 끌려가던 박현경은 17번 홀 버디로 기사회생했고 18번 홀에서 완벽에 가까운 두 번째 아이언 샷으로 버디를 추가해 파에 그친 이예원을 따돌렸다.
박현경은 일대일 대결인 매치플레이에 유독 강하다. 이번 대회 닷새 동안 7전 전승을 포함해 통산 매치플레이 전적 18승 1무 3패, 승률 약 81.8%를 자랑한다. 4번째 매치플레이 대회에 출전해 역대 4번째로 높은 승률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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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경은 경기 후 “마지막 버디는 어떻게 들어갔는지 모르겠다”며 “공이 홀에 들어가는 순간 눈물이 날 정도로 힘든 한 주였다. 이예원이 너무 힘든 상대여서 끝까지 긴장을 놓을 수 없었다. 상상도 못한 마무리가 된 것 같다. 얼마 전 스승의 날이었는데 영원한 스승이신 아빠한테도 좋은 선물을 드리고 싶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매치플레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한다”며 “한 타 한 타 잘하면 이길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진다는 자세로 친다”며 매치플레이에 강한 이유를 설명했다.
상승세를 탄 박현경은 다음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에 출전할 계획이다. 그는 “US여자오픈 참가를 위해 미국으로 출국한다”며 “그 전에 좋은 경험을 하고 간다. 어떤 플레이를 할지 스스로 기대가 된다. 고3 때 참가한 뒤 6년 만에 US여자오픈에 참가하는 것이어서 감회가 남다를 것 같다. 경험도 경험이지만 이번에는 나의 한계를 평가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주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거뒀던 이예원은 2주 연속 및 시즌 3승에 간발의 차로 실패했다. 매치플레이에 상당한 자신감을 표했던 윤이나(21)는 마지막 날 난조로 4위에 그쳤다. 이날 준결승에서 이예원에게 완패를 당했고 이어진 3·4위전에서는 이소영(27)에게 5홀 차로 압도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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