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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비 알론소 레버쿠젠 감독(가운데)과 선수들이 리그 우승을 달성한 뒤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AP 연합
시즌 내내 독일프로축구 분데스리가를 강타했던 사비 알론소 매직이 최고의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됐다. 알론소의 레버쿠젠이 분데스리가 사상 첫 무패 우승을 달성했다.
레버쿠젠은 18일(현지시간) 독일 레버쿠젠 바이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시즌 분데스리가 최종 34라운드 아우크스부르크와 홈경기에서 2-1로 이겼다. 이로써 1904년 창단 후 120년 만의 분데스리가 우승을 ‘무패 우승’으로 장식하는 금자탑을 세웠다. 이날 최종전 승리로 레버쿠젠은 28승 6무(승점 90)가 됐다.
리그 무패 우승은 한 시즌 30경기 이상을 소화하게 된 이후 유럽 5대 빅리그를 통틀어도 역대 4번째 진기록이다. 1991-1992시즌 이탈리아프로축구 세리에A에서 AC밀란(22승 12무)이 처음 무패 우승을 맛봤고 2003-2004시즌 잉글랜드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아스널, 2011-2012시즌 세리에A 유벤투스(23승 15무) 등이 레버쿠젠에 앞서 무패 우승했다.
1904년 7일 제약회사 바이엘의 노동자들을 주축으로 창단한 기업구단 레버쿠젠은 그동안 전통의 강호 바이에른 뮌헨 등에 막혀 분데스리가 준우승만 5차례 차지했다. 그러나 알론소 감독이 모든 것을 바꿨다.
현역 시절 스페인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미드필더로 이름을 날린 알론소 감독은 은퇴 후 2018년 레알 마드리드 유소년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이어 레알 소시에다드 B팀 감독을 거쳐 2022년 10월 레버쿠젠 지휘봉을 잡았다. 부임과 동시에 빠르게 팀을 안정시켰고 2022-2023시즌 팀을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UEL) 4강에 올려놓았다. 젊은 선수들을 이끌고 스리백과 포백을 넘나드는 변화무쌍한 전술과 강력한 카리스마를 앞세워 약체였던 레버쿠젠을 강팀으로 탈바꿈시켰다.
알론소 감독은 이날 무패 우승을 확정한 후 기자회견에서 “분데스리가 챔피언이 되기도 매우 어려운데, 무패 우승을 일궈 정말로 자랑스럽다”며 “선수들의 노력, 우리가 한 시즌에 걸쳐 보여준 일관성 덕에 이룬 성과”라고 소감을 밝혔다.
레버쿠젠은 22일 아탈란타(이탈리아)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결승전을, 이어 25일에는 카이저슬라우테른을 상대로 독일축구협회(DFB)·포칼 결승전을 치른다. 우승컵 2개를 추가하면 유럽축구 역사상 전무한 ‘무패 트레블'(3관왕)을 이룩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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