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이도류로 빛났다.”
나카가와 하야테(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는 18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의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일본프로야구 센트럴리그 주니치 드래곤즈와의 맞대결에 9번 타자 투수로 출전해 마운드에서 6이닝 5피안타 2탈삼진 1사사구 2실점, 타석에서 2타수 1안타(1홈런)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일본프로야구 센트럴리그는 전 세계 프로야구리그 중 유일하게 지명타자 제도를 시행하지 않는 리그다. 지난 2022년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가 지명타자 제도를 도입하며 센트럴리그가 유일하게 투수가 타석에 나서야 하는 리그가 됐다.
나카가와는 지난 2020 일본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4순위로 오릭스 버팔로즈에 입단했는데, 지난 시즌이 끝난 뒤 방출됐다. 이후 ‘고향팀’ 요코하마와 손을 잡았다. 퍼시픽리그에서 센트럴리그로 넘어오게 된 것이다.
1회와 2회를 실점 없이 막은 나카가와는 1-0으로 앞선 2회말 2사 주자 1루 상황에서 첫 번째 타석에 나왔다. 주니치 선발 마츠바 타카히로의 초구 커브가 복판으로 몰렸는데, 나카가와가 이것을 놓치지 않았다. 힘차게 방망이를 돌렸다.
타격하자 마자 경기장을 찾은 요코하마 팬들은 홈런임을 직감하며 환호했다.
자신의 홈런으로 격차를 벌린 나카가와는 3회초를 삼자범퇴로 막았다. 4회초에는 2사 후 볼넷을 허용했지만, 후속타를 맞지 않았다. 하지만 5회초 1사 주자 2, 3루 상황에서 오카바야시 유키와 미요시 히로노리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했지만, 끝까지 리드는 지켰다.
나카가와는 3-2로 앞선 6회초에 세 타자를 범타로 처리한 뒤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7회부터는 불펜진이 등판해 리드를 지켰다. 요코하마의 3-2 승리로 경기가 끝났다.
일본 매체 ‘스포니치 아넥스’에 따르면 시즌 두 번째 승리를 챙긴 나카가와는 “지난번 선발 등판에서 아쉬운 투구를 했지만, 오늘 기회를 주셔서 죽기 살기로 경기에 임했다. 최소한의 승부를 했던 것이 좋았다”고 말했다.
나카가와는 오릭스 시절 타석에 선 경험이 없었다. 요코하마로 이적한 뒤 프로 무대에서 타석에 나서게 된 것인데, 9타석 만에 첫 홈런을 터뜨렸다. 올 시즌 그의 타격 기록은 9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 1득점 타율 0.222 OPS 0.778이다.
일본 매체 ‘닛칸스포츠’는 “나카가와가 ‘이도류’로 빛났다”며 “그는 고교 시절 통산 26홈런을 기록했다. 타격 감각을 프로 무대에서도 발휘했다. 그는 올 시즌 일본프로야구에서 투수로는 처음으로 아치형 타구를 날렸다”고 밝혔다.
이어 “나카가와는 ‘원조 이도류’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를 참고해 이번 오프시즌 자율훈련에서 방망이를 눕히지 않고 세우는 자세로 개선했다”며 “나카가와는 ‘조금 참고하고 있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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