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5년 전에도 4개월만에 벌떡 일어났다. 이정후(26,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또 다시 시련을 딛고 일어날 것이다.
이정후가 충격의 시즌아웃 진단을 받았다. 샌프란시스코는 18일(이하 한국시각) MLB.com 등 미국 언론들에 이정후가 어깨 관절와순 부상을 확인, 조만간 수술을 받으며 재활에 6개월 정도 소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4시즌 아웃을 공식화했다.
이정후는 6년 1억1300만달러(약 1532억원) 계약으로 메이저리그에 입성했다. 샌프란시스코 야수들 중 가장 높은 몸값을 자랑한다. 그런 이정후가 첫 시즌을 37경기만에 접었다. 지난 1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 경기서 1회초 리드오프 제이머 켄델라리오의 타구를 쫓아가다 왼 어깨를 중앙펜스에 강하게 찧었다.
이후 구단은 ‘구조적 손상’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아울러 이정후를 어깨, 팔꿈치 치료의 대가 닐 엘라트라체 박사에게 보내 진료를 받게 했다. 이 자리에서 엘라트라체 박사가 이정후에게 수술을 권유한 것으로 보인다.
이정후의 어깨 관절와순 부상은 두 번째다. 첫 번째 부상은 2018년 6월19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서 입었다. 당시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 소속의 이정후는 2-4로 뒤진 7회초에 좌중간으로 향하는 타구를 날린 뒤 3루 헤드퍼스트슬라이딩을 하다 왼 어깨 관절와순 파열 진단을 받았다.
이때 약 1개월만에 복귀했다. 7월10일 퓨처스리그 화성 고양 다이노스전서 지명타자로 복귀했다. 7월11일 퓨처스리그 화성 SK 와이번스전서는 수비도 했다. 그리고 1군에선 7월19일 LG 트윈스와의 홈 경기서 기적처럼 돌아왔다.
그러나 10월20일 한화 이글스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 9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서 좌익수 수비를 하다 김회성의 타구를 잡는 과정에서 또 부상했다. 타구가 이정후의 예상보다 짧았고, 자연스럽게 앞으로 쓰러지면서 팔을 쭉 뻗었다. 타구는 잡았지만, 다시 한번 왼 어깨 관절와순이 파열됐다.
결국 이정후는 2018년 11월7일에 김진섭 정형외과에서 왼 어깨 전하방 관절와순 봉합수술을 받았다. 이때도 6개월 정도 재활이 소요될 것이라면서, 2019시즌 개막전에 못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그러나 이정후는 예상을 깨고 2019년 3월12일 LG와의 시범경기 개막전에 1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수술 후 4개월만의 복귀였다. 3타수 무안타에 그쳤지만 복귀 자체가 기적이었다. 그해 정규시즌서 무려 140경기를 건강하게 뛰었다.
이정후의 왼 어깨 관절와순 부상은 5년7개월만이다. 같은 부위만 세 번 다친 게 걸리긴 하지만, 봉합수술을 하면 선수생활에 문제가 없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어쨌든 이정후에게 왼 어깨는 공을 던지는 어깨가 아니다. 이정후는 타격 실력에 가렸을 뿐 송구능력과 타구판단능력 등 수비력도 상당히 좋은 선수다.
첫 번째 수술 후 4개월만에 복귀했으니, 이번에도 4개월만에 복귀할 수 있을까. 그러나 샌프란시스코는 이날 이정후의 시즌아웃을 못 박았다. 설령 9월에 경기에 뛸 준비가 되더라도 뛰게 하지 않겠다는 얘기다. 조만간 형식상 60일 부상자명단으로 옮길 전망이다.
어쨌든 건강 회복이 가장 중요하다. 결과적으로 첫 시즌을 하무하게 날렸지만, 최선을 다하다 나온 부상이었다. 올시즌을 날려도 이정후와 샌프란시스코의 계약은 5년이 남아있다. 이정후는 내년에도 27세로 젊다. 남은 5년간 잘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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