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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깎고 잘하면 매일 깎죠” 야구가 안 풀릴 땐 뭐다? KIA 꽃범호 우문현답…역시 ‘MZ 감독’[MD창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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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호 감독/KIA 타이거즈

[마이데일리 = 창원 김진성 기자] “그럴 땐, 선수들이 안 지치게 하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KIA 타이거즈는 17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서 승리, NC를 2경기 차로 밀어내고 단독선두를 지켰다. 그러나 5월 들어 투타의 힘이 약간 떨어진 건 사실이다. 이의리와 윌 크로우, 임기영 공백이 어느 정도 경기력에 악영향을 미쳤다.

이범호 감독/KIA 타이거즈

실제 KIA는 5월에 6승6패1무로 보합세다. 승패를 떠나 쉽게 풀리는 경기가 거의 없다. 매 경기 에너지 소모가 크다. 이범호 감독에게 17일 경기를 앞두고 물었다. 야구가 안 풀릴 땐 어떻게 해야 하냐고. 그러자 이범호 감독은 “그럴 땐 선수들이 안 지치게 하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라고 했다.

개막 후 2개월 가까이 돼 간다. 이제 페넌트레이스의 중반전에 접어들었다. 서서히 지칠 시기다. 하물며 실제적으로 전력에 타격이 있으니, 힘든 게 당연하다. 이범호 감독은 “잘 풀릴 땐 가만히 놔둬도 선수들이 알아서 한다. 그러나 안 풀릴 때도 있다. 무슨 이유 때문에 안 좋을까, 그런 말들이 나오는 법이다”라고 했다.

결국 개개인의 마인드 유지, 멘탈 관리가 출발점이다. 그게 개개인의 경기력의 원천이기 때문이다. 이범호 감독은 “선수들이 ‘우리가 안 풀리고 있지만, 경기를 하면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을 갖는 것과 ‘안 풀리고 있으니까 우리가 질 것 같아’라는 생각을 갖는 것과는 다르다. 경기에 들어가기 전에 벌써 마음가짐이 달라지는 것이다”라고 했다.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꼭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 플레이를 하는 게 중요하다는 얘기다. 이범호 감독은 “어제 경기는 지나간 것이다. 다시 오는 경기가 아니다. 실수하고 못 친 것에 대해 얘기 해봤자 지나간 것이다. 계속 과거에 잡혀 있을 순 없으니까. 또 오늘 게임은 오늘 게임이다. 실수한 부분은 체크만 하고 넘어가면 된다. 그래야 선수들이 심적으로 안 다칠 수 있다”라고 했다.

선수들이 매일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질 수 있게 코칭스태프가 도와야 한다는 생각이다. 이범호 감독도 “안 좋다고 해도 어떻게든 버티고 있다. 그것은 안 좋은 게 아니라 충분히 안 좋은 상황서도 선수들이 버틸 힘이 있다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긍정적인 신호”라고 했다.

그런 점에서 이범호 감독은 선수단 미팅을 갖거나, 머리를 짧게 깎거나, 일명 ‘농군패션’을 하는 등의 샤머니즘에 가까운 행위는 지양한다. 요즘 대다수 감독이 그렇듯 이범호 감독도 시즌 중 선수단 미팅을 거의 하지 않는다. 이미 코치들과 선수들이 알아서 의기투합한다. 감독의 미팅이 선수들에겐 잔소리가 될 가능성이 크다.

이범호 감독은 “그렇게 미팅하고, 머리 깎고 잘하면 미팅 맨날 하고 머리 매일 깎는다. 시대가 달라졌다. 나도 현역 20년을 해봤는데 머리 깎고 미팅 한다고 해서 성적이 나는 게 아니더라. 그렇게 해야 성적이 난다고 생각하면, 그건 잘못된 생각”이라고 했다.

이범호 감독/KIA 타이거즈

정 미팅을 할 일이 있으면, 짧게, 1대1로 한다는 게 이범호 감독 생각이다. 사실 이범호 감독은 경기플랜을 짤 때 선수들 개개인의 컨디션을 자주 직접 체크한다. 그는 “개인적으로 얘기를 나누는 게 더 도움이 된다. 단체 미팅 해봤자 선수들이 땅만 보고 있는데 의미가 없다. 개인적으로 다가가서 오늘 컨디션이 어떤지 체크하는 게 팀에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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