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이 9년의 대장정을 마친다.
지난 2015년 도르트문트를 떠나 리버풀 지휘봉을 잡은 클롭 감독. 그러자 리버풀에서는 황금기가 열렸다. 리버풀의 ’한’이었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을 일궈냈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도 정상에 서며 유럽 최강의 팀으로 군림했다. 클롭 감독은 지금까지 총 490경기를 지도했고, 총 8개의 우승 트로피를 리버풀에 선물했다.
그리고 떠난다. 올 시즌을 끝으로 리버풀과 이별한다. 이유는 ’번아웃’이다. 지칠대로 지쳤다. 휴식이 필요했던 클롭 감독은 이별을 고했다. 최근 클롭 감독은 안필드 그라운드와 관중석에 홀로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별을 준비하는 그의 모습에 많은 축구 팬들이 아쉬움을 표현했다.
진짜 마지막이 왔다. 이별의 시간이 왔다. 그 마지막 경기가 이제 시작된다. 오는 20일 홈구장인 안필드에서 열리는 울버햄튼과 최종전이다.
클롭 감독이 더 이상 리버풀에 선물할 우승컵은 없다. 시즌 중반까지 치열하게 우승 경쟁에 뛰어 들었지만, 마지막에 밀려났다. 리버풀은 현재 승점 79점으로 3위. 최종전 결과와 상관없이 3위를 확정했다.
이 경기를 앞두고 클롭 감독은 마지막 사전 기자회견을 가졌다. 그리고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그런데 그의 마지막 인사는 ’사과’였다. 자신의 업적, 영광을 과시하는 것이 아닌, 더 잘해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것이다. 전설은 마지막까지 아름다웠다. 전설의 품격은 마지막까지 빛났다.
클롭 감독은 이렇게 말했다.
“우리가 더 많은 우승을 할 수 있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을 지금 바꿀 수는 없습니다. 할 수 있는 다른 것이 없습니다. 거의 우승을 할 뻔한 적이 있었습니다. 역사에는 기록되지 않을 것입니다. 제가 맡은 시간에 대해 후회를 합니다. 다른 감독이 왔다면 더 잘 할 수 있었을까요. 아마도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렇게 할 수 없었습니다. 나머지는 역사와 팬들이 평가를 할 것입니다. 이별은 좋은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우리가 서로 상처 받지 않고 이별한다는 것은, 우리가 함께 보낸 시간이 좋았고, 즐거웠다는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클롭 감독은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고 고백했다.
“작별 인사가 너무 힘들 것 같습니다. 저는 리버풀의 모든 것을 사랑했습니다. 환상적인 추억을 가져가겠습니다. 우정은 영원합니다. 정말 짧은 9년이었습니다. 최대한 즐기려고 노력했습니다. 최고의 클럽, 최고의 사람, 그 시간을 하루도 잊지 못할 것입니다. 어제 구단에서 편지 한통을 읽게 했습니다. 저는 눈물을 흘렸습니다. 축구는 삶을 변화시킵니다. 저도 이곳에서 그것을 느꼈습니다. 다음 감독님에게도 계속 그렇게 해주기를 바랍니다.”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데일리 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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