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클래스는 영원하다!’
올 시즌 개막 전 훈련을 하다가 불의의 부상을 입은 월드클래스 골키퍼는 눈물을 훔쳤다. 수술대에 올라 장기 결장을 이겨내야 했기 때문이다. 수술을 무사히 마치고 병상에서 다짐했다. “더 강해져서 돌아가겠다”고. 약속을 지켰다. 9개월 만에 그라운드에 복귀해 신들린 듯한 슈퍼세이브 행진을 벌이고 있다. 엄청난 순발력과 정확한 판단력으로 월드클래스 방어력을 선보였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라리가) 레알 마드리들의 ‘철벽수문장’ 티보 쿠르투아(32·벨기에)가 돌아왔다.
쿠르투아는 15일(이하 한국 시각)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펼쳐진 2023-2024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라리가) 36라운드 알라베스와 홈 경기에서 선발 출전했다. 오랜 공백이 무색할 정도로 완벽한 철벽수비를 자랑하며 클린 시트 대승(5-0)을 책임졌다. 특유의 침착한 플레이를 여전히 보였고, 전성기 못지 않은 기량을 발휘하면서 레알 마드리드의 골문을 든든하게 지켰다. 라리가 3경기 연속 풀타임 소화를 신고했다.
그는 4일 카디스와 홈 경기에서 복귀를 알렸다. 9개월간 긴 부상 터널에서 벗어나 그라운드로 돌아왔다. 만감이 교차한 상황에서 선발 출전했다. 베테랑답게 단순히 출전에 의미만 두지 않았다. 홈 팬들의 뜨거운 응원에 놀라운 슈퍼세이브로 화답하며 레알 마드리드의 3-0 대승을 이끌었다. 12일 그라나다와 원정 경기에서도 선발로 출전했다. 무실점 방어를 펼치며 레알 마드리드의 4-0 승리를 견인했다. 레알 마드리드의 고공비행에 에너지를 더했다.
복귀 후 3경기에서 모두 풀타임을 소화했다. 단 한 골도 상대에게 내주지 않았다. 레알 마드리드가 3-0, 4-0, 5-0으로 스코어를 점점 더 좋게 만드는 데 공을 세웠다. 3경기에서 10개의 세이브를 기록하면서 명불허전 기량을 과시했다. 이미 라리가 우승을 확정한 레알 마드리드가 치를 리그 2경기에도 골문을 지킬 것으로 예상된다.
‘별들의 전쟁’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깜짝 출전도 점쳐진다. 레알 마드리드는 6월 2일 독일 분데스리가의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2023-2024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치른다. 올 시즌 레알 마드리드의 주전 골키퍼는 루닌이었다. 루닌의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출전이 현재로선 유력해 보인다. 하지만 반전 가능성은 남아 있다. 만약 쿠르투아가 클린시트 행진을 라기가 종료까지 성공한다면 이야기가 좀 달라진다. ‘눈물의 약속’을 지킨 쿠르투아가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선발로 나서 레알 마드리드 골문을 지킬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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