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정말 믿을 수 없는 유럽 축구계에서 벌어졌다. 쌍둥이 선수 중 형이 다른 팀으로 이적했지만 실제로 이적 팀에 합류한 선수는 동생이었다.
영국 더 선이 유럽 축구계의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해서 보도한 내용은 정말 충격적이다. 사건이 일어난 리그는 루마니아 프로축구에서다.
연루된 선수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뛰었던 에드가 이에 쌍둥이 형제이다. 에드가의 쌍둥이 동생도 축구 선수인데 이름은 에딜리노이다. 올 해 30살인 쌍둥이 형제 축구 선수이다.
두 사람은 이력을 살펴보자. 에드가는 포르투갈 스포르팅 CP의 유스팀에서 성장해서 바르셀로나 B의 유니폼을 입고 성인무대 데뷔전을 치렀다. 바르셀로나에서도 한 경기 출장했다.
이후 에드가는 비야레알, 릴, 폐예노르트 등지에서 뛴 후 올 해 2월 루마니아의 디나모 부쿠레슈티로 팀을 옮겼다. 포르투갈 연령별 청소년 대표팀을 비롯해서 올림픽 대표팀, 성인 대표팀을 거치는 등 나름대로 출중한 실력을 선보였다.
쌍둥이 동생의 이력은 형보다 조금 떨어진다. 이름은 에델리노 이에다. 형처럼 스포르팅 CP에서 청소년 시절을 보낸 후 스포르팅 CP 예비팀에서 성인 무대 데뷔전을 치렀다. 형과 달리 2부리그 팀에서 전전했고 2023년을 끝으로 무적 선수가 됐다. 포지션은 수비수인 형과 달리 미드필더였다.
더 선에 따르면 형이 발목 부상으로 인해 경기에 나설수 없는 상황이 발생하자 동생을 자신으로 둔갑시켜 팀에 합류시켰다는 것이다.
에드가와 에델리노의 선수 바꿔치기는 에드가의 소속팀인 부쿠레슈티에서 의혹을 불러 일으켰다, 에드가는 부쿠레슈티 유니폼을 입고 5경기에 출전했다.
완벽할 것만 같았던 선수 바꿔치기는 한 루마니아 언론인의 추적 끝에 발각이 났다. 루마니아 언론인 엠마뉴엘 루수에 따르면 클럽 내부 인사들은 에드가가 자신이 아니라 동생 에델리노를 보냈다고 믿고 있었다고 한다.
에드가는 앞에서 이야기했듯이 포루투갈을 떠나서 프랑스, 튀르키예등 다른 나라에서 뛰었기에 영어를 잘한다. 반면 동생은 포르투갈 하위리그에서만 생활한 탓에 포르투갈어 밖에 할 줄 모른다. 물론 폴란드팀에서 뛴 적이 있지만 영어를 하지 못한다.
이 언어 장벽이 결국 쌍둥이의 선수 바꿔치기가 들통나는 빌미가 됐다. 선수들 사이에서 영어를 하지 못한다는 의혹이 제기되었다는 것이 루수의 설명이다. 선수들은 분명히 에드가가 영어에 능통하다고 들었는데 동생은 전혀 영어를 할 줄 모르고 따라서 의사소통이 전혀 불가능했다. 이를 선수들이 의심을 하게 된 계기였다. 또한 선수들이 ‘에드가’에게 신분증을 보여달라고 했지만 끝내 이를 거부했다.
희대의 사건에 대해서 루마니아 프로 축구 협회도 난감하다. 선수 바뀌처기에 대한 명확한 규정이 없다고 한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플레이한 선수가 실제 선수가 아닐 경우 제재를 받을 수는 있다. 법적으로 DNA 검사로 모든 것이 결정될 수 있다”며 “물론 클럽은 에델리노를 에드가로 믿었다고 볼수 있다. DNA 결과가 쌍둥이 동생이라는 것이 확인된다면, 이 사실을 몰랐다는 점을 고려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즉 쌍둥이의 바뀌치기를 몰랐고 클럽도 속았다는 것을 증명한다면 5경기에서 얻은 승점 8점을 취소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현지 의사는 DNA검사가 3개월이 걸리기 때문에 시즌이 끝난 후 결과가 나온다고 주장했다. 그래서 이 의사는 에드가와 에델리노의 무릎만 확인하면 곧바로 알수 있다고 한다. 에드가가 몇 년전 무릎, 인대, 반월판 수술을 받았기에 무릎만 확인하면 가짜 여부를 확인가능하다고 븕혔다.
한편 에드가는 지난 해 12월 23일, 트라브존스포르와의 경기에서 벤치에 앉아 있었다. 이 장면이 마지막 프로에서의 모습이었다. 1월 열린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기니비사우의 국가대표로 뽑힌 에드가는 1월22일 나이지리아전에서 선발 출장해서 90분간 뛴 것이 선수로서 뛴 마지막 경기였다. 팀은 0-1로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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