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창원 김진성 기자] “(이)의리는 오늘 피칭을 했다.”
위기의 KIA 타이거즈에 현재 가장 필요한 선수는 단연 이의리와 임기영이다. 이범호 감독은 17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을 앞두고 “두 사람이 동시에 돌아올 것 같다”라고 했다. 이의리는 14일에 이어 17일 불펜투구를 실시했다. 14일은 30구, 이날은 50구를 던졌다. 이범호 감독은 “피칭하고 난 뒤의 상태가 괜찮았다고 하더라. 이제 앞으로의 일정을 정해서 등판 시기를 잡을 것 같다”라고 했다.
이의리는 4월10일 광주 LG 트윈스전 도중 팔에 불편함을 느껴 자진 강판했다. 이후 굴곡근 염좌로 3주 쉰다는 구단의 발표가 나왔다. 실제 1개월이 지난 현 시점까지 복귀가 이뤄지지 않았다. 아무리 급해도 무리하지 않는다는 기조에 변함이 없다.
임기영은 3월29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서 시즌 두 번째 등판을 한 뒤 이탈했으니 이미 2개월 가까이 공백이 있었다. 이범호 감독은 “기영이도 불펜에서 4~50구 투구를 했다. 그 다음에 우리 타자들을 세워놓고 라이브피칭을 하고, 그러면 둘 다 비슷한 시기에 돌아오지 않을까 싶다”라고 했다.
이의리와 임기영은 조만간 불펜 피칭 단계를 넘어서서, 라이브피칭을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런 다음 퓨처스리그에서 우선 재활등판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이범호 감독은 딱 하나의 조건만 설정했다. 건강 유지는 너무나도 당연한 것이고, 투구수를 제시했다. 70구다.
70구를 던질 수 있는 컨디션이 되면 1군 선발진에 합류시키겠다는 것이다. 이범호 감독은 “2군에서 몇 경기에 나가느냐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개수가 중요하다. 70구까지 가능하면 된다. 우리 6~7선발들이 지금도 3~40구를 던진다. 길게는 3~4이닝도 가능하기 때문에 붙이면 된다”라고 했다.
즉, 이의리와 임기영이 돌아오면 현재 6~7선발로 나서는 황동하, 김건국, 김사윤을 이의리와 임기영 뒤에 붙이겠다는 심산이다. 그러면 불펜 운영에도 자연스럽게 숨통이 트인다. 임기영의 경우 2022년까지 5선발로 꾸준히 뛰었으니, 황동하보다 나을 것이라는 계산을 마친 상태다. 일단 선발을 맡기고 상황에 따라 보직 변경 가능성은 열어둔다.
이범호 감독은 “지금 크로우와 의리까지 두 자리가 비어있다. 동하가 잘 던져주고 있지만, 그래도 기영이가 좀 더 낫지 않을까. 중간에서 30~40구 던지다 70~80구를 던지는 건 어렵지만, 준비과정에서 7~80개의 공을 던지다 중간에서 3~40구를 던지는 건 어렵지 않다”라고 했다.
계속해서 이범호 감독은 “기영이와 얘기했다. 본인도 개수를 좀 올려놓고 오겠다고. 선발진이 채워져도 나중에 상황을 봐서 중간을 가든 선발을 하든 움직일 수 있는 상태가 되는 게 좋을 거 같다. 나도 그렇게 판단했고 본인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라고 했다.
이범호 감독은 줄곧 5월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임기영과 이의리가 돌아올 때까지 잘 버텨야 한다는 얘기다. 크로우가 정상적으로 돌아온다는 보장이 없다. 이의리와 임기영이 돌아와서 선발은 물론 불펜까지 숨통을 터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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