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두산전 톱타자 2안타 2득점 맹활약
믿기지 않는 주력과 주루 센스로 승리 견인
귀빈석서 지켜보던 신동빈 회장도 박수
회장님도 감탄한 ‘마황’ 황성빈(26) 활약 속에 롯데 자이언츠가 승리했다.
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롯데는 17일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진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원정 두산 베어스전에서 톱타자 황성빈(3타수 2안타 2볼넷 1득점)의 혀를 내두르게 하는 주루 플레이와 선발 애런 윌커슨 호투(6.2이닝 2피안타 6탈삼진 1볼넷 무실점) 등을 묶어 5-1 완승했다.
10위 롯데는 이날 승리로 15승26패1무를 기록, 9위 한화 이글스(16승27패1무)와의 승차를 지웠다.
만원 관중이 지켜본 경기는 중반까지 팽팽한 투수전 양상을 띠었다. 승리투수가 된 윌커슨(3승4패)도 잘 던졌지만 패전투수가 된 두산 선발 최준호도 6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냈다.
0의 행진은 롯데가 깼다. 6회초 1사 후 빅터 레이예스가 최준호 슬라이더를 공략해 선제 홈런(시즌 6호)을 터뜨렸다. 1-0 살얼음판 리드에서 롯데로 승리를 불러온 것은 ‘마황’ 황성빈이다.
황성빈은 8회초 두산 박치국을 상대로 유격수 땅볼을 치고 놀라운 주력을 자랑하며 몸을 던지는 슬라이딩으로 1루에서 살았다. 두산 야수들도 황성빈 플레이에 놀랐고, 야구장 중앙 귀빈석에서 지켜보던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롯데 자이언츠 구단주)도 주먹을 불끈 쥐었다.
구단 점퍼와 모자를 쓰고 지켜보던 회장님도 감탄사를 뱉게 하는 주루 플레이는 바로 이어졌다. 윤동희 번트 때 2루로 향하는 황성빈을 잡기 위해 두산 포수 김기연은 재빨리 송구했다. 빠른 발을 앞세운 황성빈은 이미 2루를 밟았다.
이때 2루수가 볼을 놓치지 않은 상황인데도 황성빈은 갑자기 3루로 질주했다. 3루 베이스 커버가 되지 않고 있는 틈을 타 전력을 다해 뛴 황성빈은 3루에 안착했다. 고영민 주루코치도 엄지를 치켜들었다. 황성빈의 믿기지 않는 주루 센스로 무사 1,3루 찬스를 잡은 롯데는 고승민 적시타 때 황성빈이 홈을 밟아 두 번째 득점을 올렸다.
2-0 앞선 가운데 계속된 2사 1,2루 찬스에서는 나승엽이 좌익수 키를 넘기는 2타점 2루타를 만들었다. 4-0으로 달아난 롯데는 박승욱의 빠른 타구를 1루수 양석환이 빠뜨린 사이 1점을 추가해 5-0을 만들며 승리를 예감했다.
승리의 주역은 역시 ‘4출루’ 황성빈. 전날 부상을 털고 복귀해 팀의 4연패를 끊고, 이날 연승을 이끈 황성빈은 롯데 팬들의 뜨거운 박수와 환호에 하트를 그리며 화답했다. 경기 후 황성빈은 인터뷰를 통해 “자신감 하나로 여기까지 왔다. 초심을 잃지 않고 앞만 보면서 달리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이날 잠실야구장은 경기 시작 10여분을 앞두고 매진(2만3750석)됐다. 두산 홈경기 매진은 올 시즌 7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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