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에른 뮌헨 토마스 투헬 감독이 결국 팀을 떠난다. 김민재에게는 주전 경쟁 청신호가 켜졌다. 17일(한국시간) 투헬 감독이 공식 석상에서 자신의 거취를 직접 밝혔다.
호펜하임과의 경기를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투헬 감독은 “이 기자회견이 바이에른 뮌헨 훈련장에서의 마지막 기자회견이다”며 “구단과 대화를 나눴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말했다.
앞서 스카이스포츠 독일 플레텐버그 기자는 “바이에른 뮌헨 수뇌부가 투헬 감독의 잔류를 바라며 마지막 협상에서 그를 설득하려 했으나 실패했다”고 전했다.
이어 “투헬 감독은 특정 상황에서는 잔류하려 했지만, 계약 기간을 포함한 여러 조건에서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밝혀 바이에른 뮌헨과의 인연은 이번 시즌으로 끝나게 됐다.
바이에른 뮌헨은 무관으로 올 시즌을 마쳤다. 해리 케인, 김민재 등 세계적인 선수들을 영입했지만, 성적은 기대 이하였다. 투헬 감독도 이를 인지하고 지난 2월 구단과 시즌 종료 후 지휘봉을 내려놓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나폴리와 아스널을 상대로 16강과 8강에 각각 승리하며 좋은 성적을 거두자, 재신임 가능성이 검토되기 시작했다.
특히 아스널과의 8강 2차전에서 보여준 전략적 용병술은 많은 찬사를 받았다. 이에 노이어, 토마스 뮐러, 해리 케인 등 주요 선수들도 투헬 감독의 잔류를 바라는 의사를 구단 경영진에게 전달했다.
현재 바이에른 뮌헨의 상황은 복잡하다. 투헬 감독의 후임을 찾는 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가장 우선시했던 후보인 사비 알론소 레버쿠젠 감독은 팀에 잔류하기로 했다.
이어 접촉한 율리안 나겔스만 독일 대표팀 감독과 랄프 랑닉 오스트리아 감독도 모두 바이에른 뮌헨의 제안을 거절했다. 급해진 바이에른 뮌헨은 지네딘 지단 전 레알 마드리드 감독에게도 연락을 취했으나, 지단 감독 역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토트넘을 누르고 팀을 4위에 올린 우나이 에메리 애스턴 빌라 감독도 재계약을 체결했다. 눈높이를 낮춰 로베르토 데 제르비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알비온 감독과 훌렌 로페테기 전 레알 마드리드 감독에게도 접근했으나, 모두 부정적인 답변을 받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바이에른 뮌헨은 투헬 감독의 재신임 가능성을 검토했다. 하지만 투헬 감독은 뮌헨에 남기 위해 영입할 선수와 방출할 선수에 대한 권리를 행사하길 원했다.
현지에서는 뮌헨이 팀에 큰 변화를 주기 위해 김민재를 포함 일부 선수들을 매각할 것이라고 소식이 전해졌다. 만약 뮌헨이 투헬의 조건을 받아들이고 지휘봉을 계속 맡겼다면 김민재의 미래는 더욱 불투명했을 것으로 보인다.
투헬은 공격적인 수비를 선호하지 않을뿐더러 시즌 초반 주전으로 나섰던 김민재는 에릭 다이어 합류 후 벤치로 밀려났기 때문이다. 따라서 투헬 감독의 잔류보다 새롭게 부임하는 감독하에 김민재 선수의 주전 입지는 더욱 밝아질 가능성이 있다.
한편 투헬이 팀을 떠나기로 하면서 오는 18일 호펜하임과의 경기가 투헬 감독의 고별전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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