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아, 세월이여.
메이저리그 통산 103승에, 2015년 휴스턴 애스트로스에서 20승8패 평균자책점 2.48을 찍으며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받은 좌완 댈러스 카이클(36, 타코마 레이너스)이 놀랍게도 트리플A에서 뛰고 있다. 카이클은 올 시즌을 앞두고 시애틀 매리너스와 마이너계약을 맺었다.
카이클은 2012년 휴스턴에서 데뷔, 2018년까지 몸 담았다. 이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시카고 화이트삭스를 거치며 급격히 내리막을 탔다. 휴스턴에서 나온 뒤 한 번도 시즌 10승을 하지 못했다. 화이트삭스에서 부진한 게 치명적이었다.
이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텍사스 레인저스, 미네소타 트윈스를 거쳤다. 작년에도 미네소타와 마이너계약을 맺었고, 메이저리그에 올라가 10경기에 나섰으나 2승1패 평균자책점 5.97에 머물렀다. 불펜으로 밀려나기도 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시애틀과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했고, 아직까지 메이저리그에서 기회를 못 얻었다. 그럴 수밖에 없다. 타코마에서 성적이 좋지 않다. 7경기서 2승4패 평균자책점 4.74다. 작년에는 마이너리그에선 6경기서 1승 평균자책점 1.13으로 좋았던 걸 감안하면, 추락이 심각한 수준이다.
카이클은 17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워싱턴주 타코마 체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마이너리그 트리플A 솔트레이크 비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9피안타(3피홈런) 4탈삼진 1볼넷 6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카이클의 6자책점은 올 시즌 한 경기 최다 자책점이다. 4월27일 엘파소 치후아후아스전(5이닝 10피안타 2피홈런 2탈삼진 1볼넷 6실점 5자책)서 6실점을 한 적은 있었다. 커맨드가 예전 같지 않았다. 스트라이크 존 가운데로 들어간 공이 적지 않았다. 집중타를 맞은 원인.
투심이 80마일대 후반 수준이었다. 전성기에도 공이 아주 빠른 건 아니었고, 커맨드로 먹고 산 투수이긴 했다. 여기에 더 느린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터를 구사했다. 1~2회를 잘 넘겼지만, 3회부터 투구 탄착군이 넓어졌다. 7~80마일대 공으로 커맨드가 완벽하지 않으면 트리플A에서도 당연히 살아남기 어렵다.
카이클은 메이저리그 통산 103승92패 평균자책점 4.02다. 시애틀에서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으려면 트리플A에서 분전이 필요하다. 올 시즌 성적으로는 메이저리그 콜업이 쉽지 않아 보인다. 36세의 나이를 감안하면 향후 좋은 조건의 계약을 받기도 힘들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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